"누구나 이용 가능"…머스크, AI 챗봇 '그록' 소스 공개
지난달엔 '소스 비공개·영리사업' 오픈AI 소송…오픈소싱 논쟁 가열
보스톤코리아  2024-03-18, 07:23:14 
AI 챗봇 '그록'(일러스트레이션)
AI 챗봇 '그록'(일러스트레이션)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영리화를 주장하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법정 싸움을 벌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AI 챗봇 '그록'(Grok)의 소스를 공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록은 머스크가 작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해 같은 해 12월 선보인 AI 챗봇이다.

그록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가 공개되면서 누구나 이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수정해 쓸 수 있게 됐다.

머스크의 그록 소스 공개는 사실상 오픈AI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소스 지지자인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오픈AI와 이 회사의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미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송을 냈다.

오픈AI와 올트먼이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공개하라는 것이 소송 요지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2015년 자신이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그레그 브록먼의 제안을 받고 인류의 이익을 위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해당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에 공유하는 게 핵심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하지만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지난 11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머스크와 (오픈AI는) 설립 계약이나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며 머스크의 주장을 반박했다.

NYT는 머스크가 오픈소싱(모든 사람들이 보고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를 공개하는 것)으로 AI 기술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오용될 수 있는 길을 연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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