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석유·가스 악마화 안 돼…장기적인 탄소 감소 필요"
이탈리아 우파 정치 행사 참석…자신은 환경 운동가
이탈리아 투자? 저출산 우려…X에 광고주 돌아오는 중
보스톤코리아  2023-12-16, 18:19:20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석유와 가스를 악마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이 개최한 연례 정치 행사 '아트레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기간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는 과장됐다"며 "환경 운동이 너무 나가서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적으로는 석유와 가스를 악마화하면 안 된다"며 강조했다.

스스로를 환경운동가라고 말한 머스크는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산업계가 화석 연료를 태워 방출하는 수십억 톤의 탄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약 200개국 대표들은 최악의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머스크는 이날 멜로니 총리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행사 주최 측은 앞서 X 계정에 머스크가 특별 초대 손님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dI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1998년 우파 청년들의 대회로 시작해 이탈리아 각료들과 정당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치 행사로 발전했다. '아트레유'란 이름은 판타지 소설 '네버 엔딩 스토리'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날 이탈리아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탈리아의 출산율을 우려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출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노동 인구가 감소하면 누가 이탈리아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정부가 가족들이 더 많은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국가가 이민자 유입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이탈리아 출생아 수는 14년 연속 감소해 1861년 통일 국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미 광고주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taejong75@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SEC, 가상화폐 ETF 승인 또 연기…업계는 '동시 승인' 촉구 2023.12.18
가상화폐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선물신탁 ETF에 대한 승인 여..
전문가도 못맞춘 美 셰일오일 '깜짝 증산'…사우디 감산 무력화 2023.12.17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중동 주요 산유국과 러시아의 추가 감산 결의에도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예상을 넘어선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머스크 "석유·가스 악마화 안 돼…장기적인 탄소 감소 필요" 2023.12.16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석유와 가스를 악마화하면 안 된다"고 말..
기업 37% "올해 AI가 일자리 대체"…44% "내년에 해고" 2023.12.16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기업인 3명 중 1명 이상은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며, AI로 인해 내년에 해고가 있을 것으로 봤..
[뉴욕증시-주간전망] 산타랠리 기대 속 변동성 클 듯 2023.12.16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8~22일) 뉴욕증시는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 축소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도 산타 랠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