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기술기업 경영방식 옳은가…실리콘밸리는 '찬반 논쟁중'
WSJ, 트위터 경영혼란…기술기업 경영방식에 대한 논란 유발
보스톤코리아  2022-12-26, 21:03:02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이어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일론 머스크가 보여주고 있는 파격적 경영 행보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마치 실리콘밸리 벤처 공학자들이 산업을 창조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대담한 혁신가로 빚어냈을 법한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테크산업 리더들과 투자자, 논평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소유주 겸 최고경영자(CEO)로 두 달 동안 보여온 혼란스러운 경영방식에 대해 기술 엘리트들까지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그에게 등을 돌리는 오랜 동지가 있는 반면 새롭게 그의 편에 서는 사람들도 있다.

WSJ은 찬반 양측 중 일부는 머스크의 트위터 실험이 향후 오랫동안 기술기업 경영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트위터가 직원 대량 해고와 일련 과감한 조치들 후에도 살아남거나 번창할 수 있을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쓰는 방법이 변덕스럽고 직원들을 소외시키는 듯 보이지만, 개별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와 로켓 같은 산업 전반을 빠르게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온 실적을 보면 효과는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한다.

델컴퓨터 창업자인 마이클 델의 동생이자 자산관리 스타트업 '도메인 머니' 창업자인 애덤 델은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보여온 행동에 대해 "나무 너머 숲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토머스 에디슨 수준의 혁신가와 같은 시대를 산다는 아주 멋진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다른 리더들은 성취와 무관하게 기술 산업에 미치는 머스크의 영향에 박한 평가를 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보인 행동들을 보면, 그의 성공은 머스크 자신의 여러 특성 '덕분'이 아니라, 그런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라는 평가다.

벤처캐피털 블룸버그 베타의 로이 바하트 대표는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것들을 창조할 수 있는 특별한 종류의 천재성을 지닌 것 같다"면서도 "그는 쓸데없이 고통에 대한 무관심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에 대한 논란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느냐'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페이스북 등 경쟁업체 홍보 금지나 언론인 무더기 계정 정지, 전 직원에 대한 위협 수준의 공개적 비방 같은 행위가 어떤 경우에든 용납될 수 없는지, 아니면 트위터를 언론 자유가 보호받는 수익성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용납할 만한 부작용으로 봐야 하느냐가 그것이다.

그에 대한 논란은 최근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의 70% 수준으로 폭락하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그가 트위터 때문에 우주인 생명이 걸린 스페이스X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더 복잡해지고 있다.

유명 벤처투자가인 폴 그레이엄은 과거 머스크에 대한 절대 지지자였으나 지난 18일 트위터가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 무료 홍보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뒤 머스크에 대한 '손절'을 선언하고 계정을 다른 소셜미디어 마스토돈(Mastodon)으로 옮겼다.

그에 대한 평가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사람이 죽는데, 머스크에게는 소셜미디어 회사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머스크가 자동차와 로켓에 집중하면 안심이 될 것 같고, CEO를 제대로 고용한다면 트위터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견해까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하지만 도메인 머니의 애덤 델은 "머스크와 일해본 사람은 누구나 그의 열정에는 강박과 무모함이 있다고 말한다. 그 열정이 적절한 방향으로 향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머스크를 옹호했다.

이어 "누구든 머스크처럼 강렬한 관심 아래에 놓이면 누군가로부터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는 조금만 더 깊이 생각했더라면 다르게 행동했을 만한 일도 했지만 그게 그가 일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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