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의식 “점점 더 강하게”가 원인
보스톤코리아  2009-11-23, 14:03:0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양성대 기자 = 최근 예능프로그램 출연자 발언이 연이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SBS TV ‘강심장’에서 홍석천은 이달 초 월드컵 4강 을 앞두고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술을 먹였다는 발언으로, 장나라는 지난주 영화 제작비가 필요해지면 중국에 갔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지난주 한 여대생이 언급한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논란 속에 있다.

◆점점 강해지는 토크
사실 이같은 연예인의 발언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예능프로그램이 점점 더 강한 토크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가면서 더 많이 반복되고 있는 양상이다. ‘강심장’이 대표적인 경우로, 이 프로그램은 최고의 강심장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자들에게 독한 토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춰 주목받길 원하는 출연자들은 미리 센 토크를 준비해오고, 제작진은 이를 여과없이 방영하고 있다. ‘강심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된 발언 외에도 매번 독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예능이니까 괜찮다?
이같은 독한 발언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테두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웃고 즐기는 프로라는 점에서 스타들은 공식석상이나 다른 자리에서는 할 수 없는 말들을 다 쏟아낸다. 특히 영화 홍보 등 목적을 가진 스타들은 주목받기 위해 튀는 발언들을 하기 마련. 장나라도 논란이 불거진 후 예능프로그램이라서 가볍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런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내보내는 출연진과 제작진을 비판하는 의견과 예능프로그램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 막말 강조하는 자막
그런데 이런 발언을 심각한 논란으로 불거지게 만드는 것은 자막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심장’의 ‘중국 돈벌이’와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건에서 볼 수 있듯 최근의 논란은 자막 때문에 더욱 불이 붙었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적절치 못한 발언을 표현 수위를 조절하기는 커녕 자막으로 강조해서 보여준 것이다. ‘강심장’은 장나라의 발언을 ‘중국에 돈벌러갔다’고 자막에서 과장해 표현했고,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도 자막이 실린 화면 캡쳐가 인터넷에 널리 퍼지면서 큰 문제로 비화됐다.

예능프로그램은 단순히 웃고 떠드는 장이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예능프로그램도 공익매체인 방송의 영역 안에 들어가있다는 점에서 도를 지나친 발언은 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작진의 반성과 인식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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