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대통령 방문으로 보스톤의 가치 확인…상처도
보스톤 바이오, 학계, 정계와 인적 경제적 네트워크 형성
대통령의 보스톤 방문은 한인사회에 중장기적 경제적 혜택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 고수로 한인사회에 분열의 상처 남아
보스톤코리아  2023-05-04, 18:15:35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레베카 맥네일 보스턴지식재산법협회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스테판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 윤 대통령, 데이비스 브라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장, 요하네스 프로이하우프 랩센트럴및 바이오랩스 대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뒷줄 왼쪽부터 이인실 특허청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성훈 재미한인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레베카 맥네일 보스턴지식재산법협회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스테판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 윤 대통령, 데이비스 브라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장, 요하네스 프로이하우프 랩센트럴및 바이오랩스 대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뒷줄 왼쪽부터 이인실 특허청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성훈 재미한인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보스톤을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최초의 방문이다.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보스톤을 그 다음 방문지로 삼아 2박 3일을 머물렀다는 것은 그만큼 보스톤의 가치가 컸다는 의미일 게다. 

윤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다음날 정상회담 전 일찌감치 <워싱턴 선언>을 통해 미국에 온 목적을 분명히 했다.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한반도 핵안보 확보가 가장 우선순위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번째는 경제다. 윤대통령은 보스톤을 모델삼아 한국형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미국정상회담을 논의하면서 이미 보스톤의 바이오 및 과학기술 및 벤처 캐피탈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보스톤 방문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윤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여러가지 평가가 나왔을 것이다. 정상회담 한번으로 엄청난 성과를 낼 수는 없지만 국가미래를 좌우할 장기적 비전의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니 그 목표 설정과 추진 방향이 옳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워싱턴 선언>으로 ‘확장억제’ 담보를 이끌어 냈다. 한미간의 핵협의그룹을 통해 한국의 핵자산 운용 관련 관여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 됐다. 다만 한국의 당초 해석과는 달리, 핵무기 사용은 미국 대통령의 권한이므로 한국이 핵 사용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미국의 확고한 답변은 아프다.  

일부에서 ‘핵우산 보장 없이 핵무기 개발 포기만 선언’한 것이란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부분이다. 그마저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적어도 한국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초석은 다졌다는 점이 위안이다. 

그러나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5척 수출은 물론 기술까지 전수하기로 한 반면 한국으로서는 ‘확장억제’ 담보에 그친 점이 아쉽다. 본지 김은한 칼럼니스트는 이번 방미에서 “핵잠수함을 얻어내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동맹을 굳건히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었으나 북한, 중국과의 관계악화는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또 다른 부담일 수도 있다. 정부 일각에서 통일을 위해서는 한반도내 국지적 전쟁도 감내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방점이 한반도 평화, 안보에 있지 않고 ‘국지전 불사’라는 대결적 의미가 더 빠르게 읽히기 때문이다. 

외교안보적 측면을 떠나 이번 방미는 경제적 측면에서 더 큰 아쉬움이 있다.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대미 투자를 진행했던 한국기업들의 경우 여러가지 독소조항으로 인해 보조금 혜택을 입은 만큼 토해낼 지경이다. 또한 미국내 생산 자동차에만 세금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은 한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커다란 패널티를 안겨주고 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지난해 278억 달러를 상회했다. 2020년에 비해 약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의 불이익 해소 관련 부분이 심각하게 논의됐다는 소식은 없다. 오죽하면 미국 기자가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경제적 효과를 위해 우방인 한국에 이렇게 피해를 주고 있지 않냐고 물었겠나. 

미국을 방문했던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들은 이번 미국방문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었다고 밝혔다. 윤대통령은 보스톤을 방문해서 보스톤의 랩센트럴 등과 한국과의 바이오 인적, 물적, 제도적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런 측면에서 경제적 성과는 보스톤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보스톤에서 바이오 및 과학계, 정계 인적네트워크 형성에 중점을 두었지만 한인 그리고 매사추세츠 미국주민들과 살을 맞대는 인간적 접촉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보스톤 방문 다음날 28일 모라 힐리 주지사를 주청사로 방문해 오찬을 나누며 대화를 가졌다. 주청사 국기게양대에서는 태극기가 휘날렸다. 

이 오찬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비공개였다. 보스톤 로컬 기자들과의 간담회도 없었다. 로컬 기자들의 촬영도 극히 제한적이었다. AP기자는 한국 대표단과 인터뷰를 원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연합뉴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 오찬에는 김태호, 주호영 의원 등이 참여했다. 주지사와 오찬에 매사추세츠를 이끌 한국인 2세 등이 함께 참여했으면 대통령이 이들에게 커다란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김건희 여사는 보스톤 미술관을 방문하고 유학생들과 오찬을 나눴다. 보스톤 미술관에서 보스톤 미술관장의 한국방문을 당부하고 한국과의 문화예술 교류관련 협력을 강화한 것은 반가웠다. 한국 큐레이터 부재의 아쉬움을 지적하고 보스톤미술관이 한류관련 전시회를 기획한 것 등은 보스톤과 한국의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의 물꼬가 될 수도 있다. 

역사적인 윤대통령의 보스톤 방문을 있는 그대로 보고 얻었던 것과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솔직한 의견 제시는 좀더 나은 내일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보스톤 방문과정에서 한인들의 감정적이고 원색적인 비난과 니편, 네편 편가르기 싸움은 당분간 한인들의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자신의 입장을 미리 정해놓고 좋다, 싫다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는 지구촌이지만 그래도 실제 거리에서 머나먼 한국이다. 한국과의 거리만큼 멀리서 한국을 바라보는 관찰의 거리를 늘려보자. 가까이서 보면 지저분한 것들도 멀리 떨어져 보면 아름다워진다. 보스톤에서는 이렇게 먼 거리에서 보는 시선을 가져보자. 결국 모든 출발점은 ‘나라사랑’이 아니었나. ‘한국의 국익’이란 관점에서 멀리 보면서 조금 다른 의견도 용인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적인 대통령의 방문이 남긴 것이 한인사회의 분열일 필요는 없다. 대통령의 보스톤 방문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에 경제 혜택으로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 보면 가장 큰 수혜자는 보스톤 권역에 사는 ‘우리’일 수도 있다.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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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입벌구
2023.05.05, 13:11:47
미국에서도 조중동 쓰레기 언론사 같은 기사를 볼줄이야..
IP : 108.xxx.72.63
꺼져라
2023.05.05, 08:56:24
정말 생화학무기를 쳐 먹이고 싶다.
썩열이는 술병에 담아주면 뭐든 잘 먹을꺼야!!!
안주는 후쿠시마 생선으로 회떠줘라!!!
먹고 그냥 푸욱~~~~~ 주무시길
푸욱~~~~~~
IP : 130.xxx.13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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