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대학 입학

한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부모의 입장에서 미국 대학 입시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초중등 교육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의 교육 제도 자체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사실상 미국 대학 입시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간단한 예로 한국에서는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의 성적으로 졸업을 한다면 서울대를 비롯해서 한국에 있는 원하는 대학교 어느 곳이나 골라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SAT에서 만점을 받고 고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한다고 해서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다. 매년 수천 명의 SAT 만점자와 고등학교 1등 졸업생들이 하버드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고 있다.

단순히 고등학교 졸업생 대비 대학교의 정원이 적기 때문에 대학 입학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도 불합격을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더욱 아리송한 것은 하버드 대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의 SAT 점수 분포를 보면 하위 25% 합격생의 평균 SAT 점수가 2120 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SAT에서 2400점 만점을 받고도 하버드에 떨어지는 학생들이 수천 명인데, SAT 점수가 2100점인데도 하버드에 합격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미국 대학 입시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미국에서 자녀를 교육 시키고 있는 한국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한국 대학 입시를 대하는 관점으로 미국 대학교의 입학 과정을 살펴보면 정말로 정답을 찾을 수 없다. 앞서 예로들었던 것처럼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SAT를 같은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SAT에서 만점을 받고도 원하는 대학교를 가지 못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SAT는 수학능력시험과 마찬가지로 대학교 진학 이후의 학습 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대입 시험이지만 미국 대학교 입시에서 SAT 점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 대학 입학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미국의 대학교, 특히 명문 대학교에서는 SAT나 내신 성적 같은 시험 점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생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그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 지원할 때 제출해야 하는 것들로 SAT를 비롯한 시험 점수, 대학 입학 원서, 고등학교 성적표, 추천서 등이 있다.


1. 표준 시험 점수

미국에 소재한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봐야 하는 시험은 SAT와 ACT가 있다. SAT가 역사도 더 오래 되었고 일부 대학들은 ACT를 인정하지 않거나 SAT 점수만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대학들이 SAT와 ACT 점수를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 본인에게 더 맞는 시험을 선택해서 준비하면 된다. 시간과 상황이 허락한다면 두 시험 모두를 모두 준비해서 본 다음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SAT는 에세이를 포함한 영어와 수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1년에 7번의 응시 기회가 있으며 2400점 만점이다.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응시해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아직도 일부 대학교들은 지원 학생들에게 응시했던 모든 SAT 점수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제일 높은 SAT 점수만 제출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SAT가 영어와 수학, 기본적인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고, SAT Subject Tests 라고 불리는 과목별 시험이 있다. SAT Subject Tests는 보통 SAT II라고 불린다. SAT II에서는 영어와 수학 외에도 과학과 역사, 제2외국어 등을 선택해서 볼 수 있다. 많은 대학들이, 특히나 명문대학교일수록 SAT II 점수를 선택이 아닌 의무 제출 사항으로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SAT II 시험은 선택적으로 볼 수 있지만,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2-3 과목의 SAT II 시험을 봐야 한다.

ACT에는 에세이를 포함한 영어와 수학 외에도 과학 과목이 포함되어 있다. ACT는 1년에 6번 응시할 수 있으며 만점은 36점이다. ACT에 출제되는 에세이는 원하는 사람만 볼 수 있는 선택 사항이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ACT를 볼 경우 에세이를 꼭 보도록 하고 있다.

SAT나 ACT 외에도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 학생들은 TOEFL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대학교에 따라 영어권 국가에서 몇 년 이상 공부했을 경우 TOEFL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외국 학생이라면 TOEFL 시험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2. 대학 입학 원서

미국 대학의 입학 원서는 많은 대학교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가 있고, 학교마다 다른 형식의 지원서를 사용하기도 한다. 공통지원서를 받는 대학교도 학교에 따라 에세이 등을 추가로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에서 어떤 지원서 양식을 사용하는지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지원서에 들어가는 내용은 기본적인 학생의 인적 사항과 과외 활동 및 직업 경험 이력, 에세이 등이다. 즉 과외 활동과 직업 경험, 수상 경험 등 지원 학생의 이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전까지 쌓아온 것이 없다면 대학 원서에 적을 것이 없게 된다. 명문 대학교일수록 지원 학생들이 어떤 이력을 쌓아 왔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유심히 살펴 본다. 따라서 고등학교 저학년부터 꾸준히 자신만의 개성과 강점, 리더십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과외 활동을 해야 원하는 대학교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처럼 공부만 잘하고 시험 성적만 좋아서는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 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의 이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고등학교 4년을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대학 원서에서 중요한 부분이 에세이다. 해가 갈수록 명문대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만큼 에세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세이에서 자신의 장점과 강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왜 들어가야 하는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대학교 입학 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준비해야 하는 모든 것들이 중요하지만, 에세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 고등학교 성적표

대학교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성적표는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것이지만, 고등학교 성적표에는 단순히 숫자로 환산되는 점수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즉,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과목을 수강했을 수 있고, 같은 수학 과목이라도 더 높은 수준의 수학을 공부한 학생이 있을 수 있다. 같은 A라도 일반(Regular) 수업에서 받은 A와 우등반(Honors나 AP)에서 받은 A는 그 의미가 다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 때문에 대학교의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 학생의 고등학교 성적표를 단순히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어떤 과목을 들을 수 있었는지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명문 대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더 높은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학생이다. 대학교에 와서 낙제를 할 것 같은 학생을 뽑고 싶은 대학교는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알아보기 위해 고등학교 성적표에서 단순히 최종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목을 수강했는지를 살펴 보는 것이다. 자신이 수강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고, 그리고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낸 학생은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우수한 학업 능력을 보여줄 것 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명문 대학교들이 도전적인 과목, 어려운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을 좋아한다고 해서 11학년이나 12학년 때 몇 단계씩 건너 뛰어 AP 수업 같은 어려운 수업을 들을 수는 없다. Honors 수업이나 AP 수업은 각 학교마다 정해진 기준을 충족할 때에 들을 수 있고, 일정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 이런 면에서 고등학교의 성적표는 학생의 이력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학생의 이력이 학업 외적인 면에서 학생이 얼마나 성실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해나갔는지를 보여준다면, 성적표는 그 자체로 학업적인 면에서 학생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고 얼마나 성실하게 고등학교 학업 과정을 이수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너무 쉬운 과목만 골라서 듣는다면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좋게 봐줄 리가 없다. 반대로 학생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목을 억지로 수강하면 그만큼 내신 성적을 떨어뜨리고 숙제와 시험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다른 생활에까지 지장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의 상담 교사, 담당 과목 교사 등과 충분히 상의를 해서 학생의 학업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명문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고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전체적인 학업 계획을 세워 고학년 때 AP 같은 상위 레벨의 수업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4. 추천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지원자들에게 추천서(Recommendation Letter)를 요구한다. 학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보통 상담교사의 추천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주요 과목 교사의 추천서를 1-2개 정도 요구한다. 공통지원서를 받는 학교들은 공통지원서 안에 추천서 양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추천서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혹은 학교에 따라 추천서 양식이 다를 수 있고, 온라인이 아닌 우편으로 추천서를 받는 학교들도 있다.추천서 역시 대학 입학사정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성적표나 시험 점수에 나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학들이 추천서를 요구하는 것은 성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그 이상을 입학사정관들이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수업 태도는 어떠했는지, 해당 과목에 학문적인 열정과 탐구심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등은 성적표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추천서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어떤 추천서가 좋은 추천서인지, 어떤 과목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성적도 A를 받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참여해서 담당 과목 선생님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 과목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좋은 성적을 받지 않았을지라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히려 해당 과목에서 B를 받았더라도, 담당 과목 선생님이 좋은 추천서를 써준다면 대학 측에서도 이를 충분히 감안하여 판단해줄 것이다.

대학교 입학 시즌이 되면 고등학교 교사들은 경우에 따라 수십 개의 추천서를 쓰기도 한다. 이런 교사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미리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또한 추천서 양식과 함께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어떤 성취를 이루었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등을 수업 때 썼던 에세이와 함께 정리해서 드린다면 교사의 부담도 덜어주고 좋은 추천서를 받을 가능성을 그만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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