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59) : 2011 새해 편지 (Letter)
보스톤코리아  2011-01-10, 11:58:01 
많은 분이 재정설계사의 역할은 단지 자산 증식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산 증식(accumulation)만큼 중요한 것이 자산 분배(distribution)입니다. 은퇴를 준비하시는 분이나 은퇴를 하신 분에게는 더욱더 중요합니다. 그 외에 보험, 상속 등을 고려한다면 재정설계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피와 땀으로 얼룩진 목돈을 남에게 맡길 때에는 여러분을 위해서 일하는 재정설계사가 필요합니다. 만나기가 어렵다고 해서 대강 결정을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제대로 하는 재정설계사라고 한다면 투자를 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경비를 분명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습니다. 투자하면서 모든 투자의 경비가 2% 이상이 되면 투자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www.billionsfinance.com)
Financial Handbook 중에서 재미(?)있는 그러나 이것이 현실인 편지 하나를 소개합니다.
Dear Mr. or Mrs. Prospective Clients,
I understand you will be retiring soon and have accumulated a ton of money in your company retirement plan and I would like a piece of it. I am under tremendous pressure to sell investments and insurance to hit the lofty sales quotas my company requires me to reach. I need your help.
I work for a well-known and big financial company and can offer you a lot of expensive financial products: mutual funds, annuities, life insurance, you name it. In fact, I’ve got a couple of investments in mind that will pay me a huge commission. Funny thing, most of the products I offer I wouldn’t sell to my mom or buy myself, but if you don’t know any better, I think you’ll like them.
I don’t have a whole lot of experience, but I would like to cut my teeth on your money. I call myself a financial planner, but I don’t really do any planning; I am a product-pushing salesman. Although well meaning, I really don’t have the skills and training to give you the advice you need as you retire.
I am confident I can help you make me money. Could we meet soon? I have a mortgage payment coming due. I’ll call you to arrange a time to meet.
Sincerely,
Joe Adviser, Vice President

미래의 고객 여러분,
고향을 등지고 미국에 온 후 뼈 빠지게 일하신 덕택에 많은 은퇴자금을 모으셨는데 그 일부분을 저와 나누었으면 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할당량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 보험상품 등을 팔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요.

저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대기업 그리고 이름이 많이 알려진 그럴듯한 금융회사에서 일하며 매우 비싼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뮤추얼 펀드, 어뉴어티, 생명보험들입니다. 사실을 말한다면 제가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 몇 가지를 강력히 팔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조금 웃기는 점은 이러한 금융상품들은 저의 엄마나 저 자신을 위해서는 절대 구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어떠한 상품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므로 그냥 구입하시고 좋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많은 경험은 없지만, 여러분의 돈을 함께 나누어 가지려 합니다. 저는 재정설계사이지만, 사실 저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금융, 보험상품을 열심히 파는 판매원입니다. 여러 가지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고 많은 수수료를 챙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여러분의 은퇴계획을 세우는데 특별한 지식도 없고 회사에서 약 한 달 정도 훈련을 받은 후 재정설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다행스러운 일은 여러분이 투자하면서 경비가 얼마나 부과가 되는지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확실히 돈을 벌 수 있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꼭 만납시다. 저의 부인 생일 선물도 비싼 걸로 마련해야 합니다. 조만간 전화하겠습니다.
Joe Adviser, 금융회사 일하면 최소한 ‘부사장’ 직함을 줍니다.
은퇴 후 마음의 평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가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과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대개 복잡합니다. 복잡하면 계획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401(k), 403(b), TSP, 457, SEP-IRA, SIMPLE-IRA, Traditional IRA, Roth IRA, Inheritance IRA, 529 College Savings Plan, Trust, ILIT(Irrevocable Life Insurance Trust), Limited Partnership,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 각종 생명보험, 어뉴어티(Annuity), 주식, 채권,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동산, Index 펀드, ETF, 뮤추얼 펀드, Social Security, 상속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정리되어야 합니다. 자산이 적고 많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는 주식시장, 경제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정말로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몸무게를 조정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먹는 것 조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됩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제대로 하는 재정설계사는 모든 경비(재정문서 상에 나오지 않는 hidden 경비포함)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일절 금융상품 등을 판매하지 않으며, 고객이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으며, 항상 재정상태의 커다란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투자경비에 대해서 강조하다 보면 일부의 투자자는 본인이 직접 자산을 운용해 보겠다고 합니다. 영국 속담이 있습니다. “Penny-Wise, Pound-Foolish” 자그마한 돈을 아끼려다 큰돈을 잃을 수가 있다는 말도 역시 기억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이민생활에 필요하고 제대로 하는 재정계획이 무엇인지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연재할 계획입니다.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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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illionsfinance.com
248-97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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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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