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사령관 신속 인준
보스톤코리아  2010-07-02, 19:41:14 
상원 군사위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는 데이빗 페트레이어스 아프간 미군 사령관.
상원 군사위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는 데이빗 페트레이어스 아프간 미군 사령관.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연방 상원이 전체 회의를 열어 신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에 지명된 데이빗 페트레이어스 장군에 대한 인준 표결을 실시해 만장일치로 인준안을 가결했다. 지난 30일 회의에서 이틀 전 타계한 로버트 버드 전 상원의원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모든 상원 의원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이로써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략 부재를 비난했다가 전격 사임하게 된 스탠리 맥크리스털 전 사령관의 뒤를 이어 아프간 전쟁을 지휘하게 됐다.

상원은 전날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에 대한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를 실시한 뒤 만장일치로 인준안을 통과시켰고, 곧바로 하루 만에 상원 전체 회의에서 인준안이 역시 만장일치로 가결돼 최단 시간 내 인준을 매듭지었다.

상원의 이 같은 신속한 인준안 통과는 아프간 전의 중요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상원 의회가 신속하게 인준 절차를 매듭지은 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페트레이어스 장군은 상원 청문회 기간 동안 아프간 전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철군 일정의 연기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을 받았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 사령관 교체와 관련하여 전략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은 29일 있었던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올해 말까지 아프간 전황에 대한 평가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며, 그 결과를 토대로 어떤 변경이나 정교한 조정 작업, 혹은 중대한 변화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레이어스 장군은 다만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7월 철군을 포함한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7월부터 아프간 주둔 병력의 철수를 시작하되 철군의 속도와 규모는 현지 전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페트레이어스 장군은 이어 “개인적 판단으로는 아프간 현지에서 험난한 전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특히 향후 몇 달 간 훨씬 강도가 세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탈레반의 은신처를 찾아내어 그들을 압박하게 되면 탈레반의 저항과 반격도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페트레이어스 장군은 탈레반의 폭동에 적극 대응하고 치안 유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민간인 보호를 위한 병력과 무인기 사용에 대한 제한 규정도 다시 검토할 것이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 전격 경질된 맥크리스털 장군이 전역할 경우 대장 예우를 보장하기로 했다. 백악관 측은 맥크리스털 장군이 대장 연금을 받는 데 필요한 복무 기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군 복무 규정에 따르면 3성 또는 4성 장군이 2년 미만 재직한 뒤 해당 계급으로 전역하기 위해서는 최고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맥크리스털 장군은 지난해 아프간 사령관으로 임명 되면서 대장으로 진급했지만 이번에 전격 경질되면서 예편시 대장급 처우에 필요한 재직 연한을 채우지 못했다.

대장으로 예편할 경우 세금 전 월 수입은 1만2천475달러에 이르며, 의료 혜택과 미군 기지 접근권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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