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흑색 선전으로 변질
보스톤코리아  2010-05-28, 20:35:11 
주지사 선거에 나선 드벌 패트릭 주지사, 팀 케이힐 무소속 후보, 찰스 베이커 공화당 후보(사진 왼쪽부터).
주지사 선거에 나선 드벌 패트릭 주지사, 팀 케이힐 무소속 후보, 찰스 베이커 공화당 후보(사진 왼쪽부터).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올해 11월에 있을 주지사 선거전을 두고 사이버 공간에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트위터를 이용한 선거 운동이 각광을 받으면서 트위터가 각종 흑색 선전의 장으로 변질 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이 140자 이내의 단문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트위터는 짧은 시간 내에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보낼 수 있어 주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3명의 후보가 모두 선거 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선거 공약을 알리기도 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선거 캠프에서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반 유저들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보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가장 최근에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었던 사건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 중인 팀 케이힐 후보의 아내 티나 케이힐에 대한 것이었다. 찰스 베이커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익명의 지지자가 티나 케이힐이 퀸시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군중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사용한 욕을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린 것.

케이힐 후보 측에서는 티나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즉각 반박했고,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되었다. 티나는 공화당 블로그에 “당신들은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치 전문가인 데이빗 구아리노는 “(사이버 선거 운동이) 점점 지저분해지고 있다”며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 운동은 이미 일부 극단적인 지지자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선거 운동은 진짜 사람들, 실제 유권자들을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벌 패트릭 주지사의 선거 전략을 맡고 있는 더그 루빈은 인터넷 상에서의 흑색 선전에 대해 “우리는 근거 없는 비난을 멀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항상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루빈은 유권자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읽은 모든 것들을 믿지는 않을 만큼 현명하다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현명하며, 현명한 사람들은 트위터에서 오가는 말들 중 극히 일부만을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상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케이힐 후보의 딸 매케나(25살)는 익명의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이를 되갚아 주고 싶은 유혹을 참고 있다며 “사람들이 점점 더 거칠어지는 것 같다. 온라인 상에서의 익명성이 이런 상황을 더욱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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