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달리는가?
보스톤코리아  2010-04-16, 21:58:29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캐롤 차오이.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캐롤 차오이.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다음 주 19일에 열리는 제114회 보스톤 마라톤 대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대회인 동시에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어 마라톤 애호가들에게는 그야말로 꿈 같은 대회이다. 그러나 얼핏 생각해보면 42.195km나 되는 거리를 달린다는 것은 고행이나 다름없는 힘든 일이다.

과연 이들은 왜 달리는 것일까? 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일까?

다음은 보스톤 글로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보스톤 마라톤 참가 사연들 중 몇 가지를 골라본 것이다.

Carol Chaoui (46, Wellesley, MA)
난 정말 열심히 달린다. 그리고 열심히 달리고 싶다. 나는 지난 2009년 7월 유방암 3기 확정 진단을 받았다. 당시 나의 주치의는 힘든 화학 요법과 방사능 치료 기간 동안 달리기를 해볼 것을 권했다. 달리기를 하면 여러모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 나를 치료해주고 있는 멋진 의사들, 사랑하는 나의 가족, 내가 속한 공동체를 돕기 위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달릴 것이다.

Adrienne Ramsey (31, Hingham, MA)
난 달린다. 왜냐하면 난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갖고 있는 이 질병이,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달릴 수 있게 허락해 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있다.

Jen Fields (40, Westborough, MA)
20여 년 전, 아버지가 백혈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유언처럼 남기신 마지막 말이 “인생은 짧더구나. 아들아, 항상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해라”였다. 난 달린다. 왜냐하면 나는 달릴 때 행복하기 때문이다. 아직 마라톤 초보지만 아버지를 떠올리며 2010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자랑스럽게 참가한다.

Kristen Mellitt (37, Cheshire, CT)
달리기는 마치 나에게 나의 신체를 사랑하라고 놀라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만 같다. 나는 사랑하는 두 아들들에게 건강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달린다. 나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기 위해 달리며, 강인하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준다. 나는 달릴 때 기분이 좋고, 심지어 기분이 나쁠 때도 달리기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덜 움직이면서도 더 많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달린다. 보스톤은 내게 고향 같은 곳이다.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꿈만 같다.

Martina McPherson (28, Brookline, MA)
달리기는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어머니가 암으로 고생하실 때 달리기를 치료 목적으로 함께 시작했다. 이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나 혼자 달린다. 세상에는 운동화를 신고 지면을 박차고 달릴 때 느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없는 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므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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