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대선 향한 본격적인 행보
보스톤코리아  2010-02-11, 15:15:35 
테네시주 티파티 전국총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테네시주 티파티 전국총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자서전 출간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더니, 차기 대권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공개 집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차기 대권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 것.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 6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티파티(TEA Party) 전국총회 기조 연설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경제 분야의 실정을 지적하며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의 승리를 다짐했다.

티파티는 지난해 초 설립된 보수 진영의 시민 단체다. 원래 티파티는 1773년 영국 식민지 시절 무리한 세금 징수에 분노한 보스톤 시민들이 차(tea) 상자를 바다로 던지며 항의했던 보스톤 티 파티 사건을 의미하며, 이 사건에서 차용한 TEA는 ‘세금을 이미 충분히 냈다 (Taxed Enough Already)’는 의미.

페일린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의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 승리를 언급하며 “매사추세츠에서 희망을 봤다면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스캇 브라운의 당선은 앞으로 보수 진영에 좋은 일들이 이어질 징조라고 말했다.

페일린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 -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 연대는 감동이 없고, 구식이며, 시간만 낭비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제 오바마 대통령은 법학 교수처럼 국민을 상대로 강의하는 것을 그만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일린은 이와 함께 지난해 성탄절 항공기 테러기도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은 지금 불안한 상황에 처한 가운데 전쟁 중에 있다”면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우리는 강단에 서는 법학 교수가 아닌 진정한 군통수권자가 필요하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과도한 재정 적자와 치솟는 실업률 문제 등 경제 실정을 지적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 감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페일린이 이날 연설비로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페일린은 개인 성명을 통해 이번 연설을 통해 어떠한 금전적 혜택도 제공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페일린은 오는 4월 14일 보스톤에서 열리는 티파티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페일린은 지난 7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2012년 대선에 후보로 나설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면 말이 안 된다”며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고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 기꺼이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페일린은 특히 “만일 오늘 대통령 선거가 실시 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애리조나 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으며 이메일을 통해 워싱턴 보좌관들로부터 국내외 현안에 대해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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