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낙관적 전망 잇따라
보스톤코리아  2009-08-06, 16:29:05 
티머시 가이스너 재무장관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티머시 가이스너 재무장관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 밖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오랜 침체를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1.5%보다 높은 -1.0%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저점의 마지막 순간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티머시 가이스너 재무장관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등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경제 각료들은 일제히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스너 재무장관은 2일 ABC방송의 This Week에 출연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둔화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 말쯤이면 경제의 자유 낙하나 금융 시스템의 위기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이스너 장관은 다만 지속적인 경제 회복은 기업 투자와 고용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민간 부문의 회복을 위한 강력한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치솟는 실업률에 대처하기 위해 실업수당 지급을 올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업률은 2010년 2분기까지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CNN방송의 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2010년까지 실업률 상승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실업수당 지급 연장 방안에 대한 의회와의 논의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NBC방송의 Meet the Press에 출연해 “올 하반기에 미국 경제의 성장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가 경기부양책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초 의회에서 통과된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CARS(중고차 현금보상 제도) 같은 조치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도 이날 ABC방송 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위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매우 가까이 그 끝에 다가가가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특히 “붕괴는 이제 테이블에서 사라졌다”면서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고, 7월 중순부터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상당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에 잘하면 2.5%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실업률 상승은 계속되겠지만 실업률의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고, 또 실업률도 연내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경제회복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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