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구입 현실화 되나
보스톤코리아  2009-07-20, 10:29:38 
시찰한 로렌스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남궁연 회장(가운데), 유한선 한인회장(왼쪽), 안병학 전한인회장(오른쪽). 왼쪽이 주거 지역 오른쪽이 상가 지역이다.
시찰한 로렌스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남궁연 회장(가운데), 유한선 한인회장(왼쪽), 안병학 전한인회장(오른쪽). 왼쪽이 주거 지역 오른쪽이 상가 지역이다.
한인회관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인회관 건립위원회는 20여년 간 진행돼 왔던 한인회관 건립의 한 단계로 주상복합 건물을 매입하려는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불황의 여파로 한인회관 기금 모금의 한계점에 달했다는 결론을 내린 한인회관 건립위원들은 토론을 통해 건물 구입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며칠 전에는 현지 답사까지 다녀 왔다.

남궁연 한인회관 건립 위원장은 지난 13일(월요일) 유한선 한인회장과 안병학 전한인회장을 대동하고 로렌스(Lawrence) 지역의 주상복합건물을 시찰하고 돌아와 매우 흡족함을 나타내며 매입을 추진할 뜻을 밝혔고, 좋은 대안이 없는 한 구입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남궁 회장은 “가보니 518 Lowell St.에 소재한 건물이 좋았다. 로렌스 지역에 있지만 주변에 교회나 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환경이 좋을 뿐 아니라 주차 공간이 넓고, 93번 고속도로에서도 가까워 교통이 비교적 편리하다.”고 밝혔다. 또한 공실 중 몇 개 정도는 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인들을 위한 장(場)으로 쓰일 수 있는 점을 들며 적극 추진할 뜻을 비쳤다.

518 Lowell St에 위치한 건물은 1,0769 Sqft의 대지에 실내공간 3천6백Sf의 지상 2층짜리 건물로 시중가는 $329,900로 나와 있다. 6채의 상가건물 및 주택이 결합된 주상복합형 건물이다.

매달1,000불 정도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도 힘든 상황인 한인회 집행부 측은 주상복합 건물을 사용하면 매달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의 방법임을 강조했고, 많은 한인들이 드나들기에 부족하지 않은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남궁 회장은 다른 위원들의 시찰과 그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개최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지만 더 나은 대안이 없는 한 현재로서 최선의 것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뉴잉글랜드 한인회관 건립위원회는 지난 2월 12일 회의를 열고 실질적인 한인회관 건립 방안을 토의한 결과 금융 위기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금이 부동산 구입의 적기라고 판단, 조그마한 건물 구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각 위원들은 지역별로 분담하여 부동산을 물색했지만 적당한 건물을 찾지 못했다. 이에 4월 16일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 NVI(Neith View Investments)가 8개의 건물을 찾아 한인회 사무실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8개 건물 모두 한인회 사무실로 적합하지 않은 장소라는 데 동의하고, 지역적 조건이 우번(WOBURN)에서 멀지 않고 모인 기금 20만여 불 규모로 구입할 수 있는 건물을 다시 알아보기로 결의, 7월 9일 2차 설명회를 가졌다.

NVI는 건립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로렌스 지역에 위치한 주상복합 건물 두 곳을 선정해 설명했고 상당수 위원들은 주상복합 건물을 매입하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김성인 위원의 로렌스라는 지역적 위치를 반대하는 의견에는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

김 위원은 사람들이 모이기 편한 위치로 정할 것을 주장했으며 자금이 모자라면 건물이 아니더라도 사무실이나 콘도미니엄 정도 구입하는 것을 제시했다. 김위원은 한인회관 구입이 투자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점 또한 지적했다.

그러나 안병학 전한인회장은 “현실에 맞고, 투자가치가 있다면 일단 해놓자. 그러다가 다른 좋은 것이 나오면 또 바꿀 수 있지 않느냐.”며 답답해 했고 “로렌스라 해서 다 나쁘지는 않다. “며 로렌스 지역에 대한 편견이 잘못 된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건물 매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위원들은 안병학 전한인회장의 “가서 보고 자세한 부분은 다시 토의하자.”는 주장에 동의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NVI 박진규 사장에 의하면 로렌스 지역의 주상복합 건물을 한인회관으로 매입할 경우 한인회 사무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임대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5년쯤 후에는 건물 가치가 상승할 것이므로 투자가치가 있다.

투자를 우려하는 소리에 대해 남궁 회장은 “투자라고 해봐야 우리가 그것으로 다른 일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회관 건립의 그루터기라도 만들어 보자는 뜻이다.”라며 소리를 높였고 반대의 소리에 대해서는 “다른 오해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바람직하지 않다. 반대를 하려면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다.”라며 일축했다.

뉴잉글랜드 한인회관 건립위원은 총 11명이었으나 김경한 위원이 사임함에 따라 현재 남궁연 회장, 서규택 위원, 조영태 위원, 이영호 위원, 안병학 위원, 유한선 위원, 김성군 위원, 김성인 위원, 윤희경 위원, 강한일 위원으로 10명이 되었다.

김현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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