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신속 혈액검사 상용화한 오세경 박사
보스톤코리아  2009-06-29, 12:34:34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아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진단 결과에 따라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를 지체시키는 것은 심근 경색환자의 소생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트로포닌(Troponin) 측정을 이용한 베이어(Bayer)사의 ASC는 간단한 혈액 채취로 심근경색을 아주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해 주는 방법이다. 심근 경색 때는 혈중에 트레포닌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심근경색 추정환자에게 상용화된 혈액검사를 최초로 개발한 이가 오세경 박사(66)다.

이 ASC가 나오기 전까지 세계 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급성심근경색의 진단 근거는 –극심하고 지속적인 가슴 왼쪽통증, -전자심장다이어그램(ECG)의 ST Wave의 급격한 상승 그리고 혈장내 CK-MB 테스트였다.

하지만 급성 심근경색의 대부분 극심한 가슴통증을 동반하지만 30%의 심장병 환자는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ECG의 변화가 일어난 사람의 40%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CK-MB는 콩팥이나 근육손상 때에도 상승하기 때문에 심근경색을 확증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부정확한 진단을 유출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따라서 정확한 테스트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 했다.

심장 조직에 있는 트로포닌이 심장근육에 구체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은 1987년 영국의 연구가들에 의해서 이미 밝혀진 상태였다. 그러나 환자의 심장병을 트로포닌을 통해 측정할 때 방사선항체실험기(radioimmunosoassay)를 사용했는데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방사능을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신속하고 안전하며 정확한 상업용 혈액검사가 필요했었다.

BU메디컬에서 제약회사로 옮겨 암을 연구하던 오세경 박사는 암진단시약을 개발한 후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고 있었다. 마침 회사로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받고 이 트로포닌 상업용 혀액검사 개발을 선택했다. 이 때가 95년. 트로포닌 진단 시험기 개발을 택하게 된 것은 가장 유망해 보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오 박사는 밝혔다.

오박사를 선임연구원으로 10명이 한 팀이 되어서 혈액검사 개발을 시작 2년만에 시약을 만들고 98년 테스트가 완성됐다. 이후 수천명의 환자들에 대한 시험을 거쳐서 2000년 Bayor사가 시판했다.

이 혈액검사는 15분만에 심장병여부를 확인해 줄 수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온 것이다.
당시 트로포닌 진단시험기 개발의 시장성에 대해 많은 회사들이 개발에 도전했고 2002년에 이르러서는 15개 회사가 시험기를 판매했다. 그러나 이중의 절반만이 신뢰성 수준 테스트에서 살아남았고 현재에는 아주 소수 회사만이 혈액검사를 판매하고 있다.

해마다 미국내에서는 2천6백만명이 심장병으로 응급실을 찾으며 그중에 50만명이 사망하고 70만명이 입원한다. 특히 25만명이 병원 도착전에 사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신속하고 정확한 측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본지 칼럼니스트이자 마취과의 김은한 박사는 “트레포닌 검사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응급실이나 중환자 실에서 심근경색을 구체적으로(specific) 진단하는 방법이 부정확했었다.”고 말하고 “이처럼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방법을 개발한 오세경박사가 너무도 중요한 업적을 남긴 것이다”고 평가했다.

오세경 박사는 이 성공적인 시험기 개발로 인해 연구팀 전원이 각자 2,000씩의 보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약 2억불에 달하는 시장규모로 볼 때 정말 초라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오 박사는 회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특허권도 가질 수 없었고 모든 권한이 회사에 돌아갔다. 하지만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오세경 박사는 66년 유학해 코넬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조지아 대학(Univ. of Gorgi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캘리포니아 Scripps Clinic and Research Center와 NIH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거쳤다. 76년부터 BU의대 암센터에서 16년간 부교수로 재직했으며 제자의 추천으로 제약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현재는 은퇴해 뉴튼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97년 20여년 친구이던 제럴드 쉬클라 박사와 결혼했다. 쉬클라 박사는 텁스치과대와 하버드치대에서 50여년간 교수 및 학장을 역임했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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