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효과, 어디까지 갈까
보스톤코리아  2008-09-15, 16:39:40 
▲ 페일린이 보수층의 지지를 집결시키면서 매케인의 선거 운동도  한결 자유로워졌다.

보수층 집결키는 성공적 출발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페일린의 등장이 공화당 전성기인 1980년대 '구 보수주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단아' 취급을 받아온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공화당 내 새로운 보수주의를 상징한다면, 페일린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80년대 옛 보수주의를 대변한다는 것. 특히 부패와 무능으로 무기력해진 조지 부시 행정부 이전,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넘치던 보수주의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페일린의 출현에 공화당 핵심 지지층이 열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일린의 등장에 대해 "페일린의 이념은 현대적 보수주의(modern conservatism)가 아니라 2008년의 미국이 1980년의 미국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 옛 보수주의(old-time conservatism)"라고 분석했다.

옛 보수주의의 핵심은 정치·경제적으로는 작은 정부·민영화·감세·규제 철폐 지지, 사회적으로는 '강간의 경우에도 낙태가 불가능하다'는 원칙적 낙태 반대로 요약된다. 정서·문화적 기반은 소도시의 대가족에 뿌리를 박고 있다. 특히 페일린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산다"는 원칙을 실천해 복음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WSJ은 "옛 미국의 핵심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페일린의 주장은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유권자들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며 "페일린은 각종 부패 스캔들 속에서 존재의 이유마저 상실해가고 있는 공화당의 미래"라고 극찬했다.

이러한 페일린 효과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6일 콜로라도주에서 있었던 매케인과 페일린의 동반 유세장은 두 사람이 연단에 등장하기 전부터 "새라" 를 연호하는 수 천 명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위스콘신에서는 '진정한 여성과 함께 진정한 변화를' '허리케인 새라가 진보주의자들을 비틀거리게 하고 있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넘쳐났다.

페일린의 인기는 웹사이트, TV 프로그램, 영화계로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각종 여성 잡지에서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들을 포함해 5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하키맘' 페일린의 개인적 스토리를 앞 다퉈 싣고 있다. 주간지 피플에서는 페일린의 이야기를 영화화할 경우 페일린 역에 가장 잘 맞는 여성배우가 누구인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abc 뉴스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가량, 공화당 성향과 무소속 유권자는 각각 85%와 53%가 페일린의 첫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페일린을 활용하려는 매케인 캠프의 전략도 달라졌다. 당초 전당대회를 마친 뒤에는 각각 별도의 유세를 갖기로 했던 것을 바꿔 공동 유세 위주로 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페일린의 스캔들을 차단하고 그의 상품성을 매케인에 대한 지지로 연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페일린이 낙태와 가족, 환경 문제에서 보수적 입장을 유지한 덕분에 매케인 후보는 당파에 얽매이지 않는 '이단아'라는 트레이드마크를 더 잘 부각할 수 있게 됐다. 매케인의 무당파적인 성향을 의심했던 보수 성향의 부동층이 페일린의 등장으로 안도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매케인 후보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 하는 데에도 자유로움을 갖게 되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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