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송과 향나무로 깎은 선이 굵은 조각품들 (SEATTLE) |
보스톤코리아 2008-04-28, 16:19:51 |
서부의 바닷가를 넘실대며 달려오던 us-1 도로가 Rockport에 들어서자 RT 101으로 바뀐다. 반시간 정도 걸리는 내륙의 도로주변 모습은 전형적인 북서부의 침엽수림이 하늘을 찌른다. 기암절벽과 송림사이를 헤치고 달리면 다시 돌아 해변에 닿는다. 숨이 막힐듯한 바람과 작열하는 태양 아래 부서지는 파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슬아슬한 도로 위를 달리다보니 Oregon주가 반긴다.
혁신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상업도시 역시 미미한 이곳은 주 전체가 천연림으로 덮여있어 산림산업만은 크게 발전하였다. 그 중심인 portland는 산림산업의 메카라고 볼 수 있다. 북쪽에 자리한 산림공원은 70마일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가 있을 정도니 그 넓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남쪽의 Brookings에서 부터 북쪽 끝의 Astoria에 이르기까지 300여 마일이 넘는 해변에는 100여개의 주립공원이 있어 3마일에 한개 뿐인 셈이니 그냥 Oregon의 바닷가는 전체가 공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작은 바위섬과 소나무로 뒤덮인 이곳의 풍경은 모든 곳이 그림엽서이다. 내륙으로 연결된 지방도로 RT42, 38, 126, 34, 18, 22, 26, 30 등에는 홍송(紅松 )의 군락지로 어른 몇명이 손을 잡고 소나무 굵기를 재는 모습을 다반사로 볼 수 있고, 하늘을 찌르는 듯한 붉은 소나무의 솔잎바람에 흩어지는 향이 짙다. 간간이 보이는 허술한 집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특산품을 파는 가게고 홍송과 향냐무로 깎은 선이 굵은 조각품들과 서부해안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엽서, 천연꿀, 말린 버섯, 검은 딸기(Black Berry) 쨈 등 기초상품이 대부분이다. 특별히 이렇다할 과일이 생산되지 않는 곳이지만 Black Berry만큼은 세계 제일이다. Berry 중에 제일 고가품인 검은 딸기는 넝쿨진 줄기 식물로서 산딸기과에 속하며, 붉은 산딸기에 비해 향은 덜하지만 당도가 높아 맛이 일품이다. 검은 딸기 나무와 잎의 뒷면은 흰색으로 특이하며, 한국에서 복분자라 불리는 딸기와 같은 종이다. 몇 년전 청와대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열린 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국의 국가원수에 버금가는 귀빈이 청와대를 방문하면, 으레 내어놓는 만찬주(晩餐酒)가 복분자 순이였다. 특히 고속전철사업의 수주문제로 프랑스 대통령과 각료들이 대거 내한했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사람들이 누구인가? 포도주 때문에 전쟁까지도 불사하는 wine 본고장의 사람들이다. 숙성된 포도주를 걸러 나무통으로 옮긴 뒤 지하동굴에서 수십여년간 저장한 뒤 판매하는 천문학적인 가격의 고가품이 접대용이나 선물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우리의 복분자는 몇 달의 숙성기간이 지나면 바로 포장판매하는 술로서 일년 이상 된 술이 없다. 맛이야 어떻게 됐던 문제는 한국산 30%, 미국산 70%라고 복분자 재료의 원산지가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순수 우리기술과 토종의 재료라고 복분자의 우수성(?)을 소개해 왔는데...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난감할 수 밖에. 의전부서 조달 담당까지도 순수 한국산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복분자라는 우리것 같은 말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일 것이다. 사실상 복분자 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야산자락에 자라는 산딸기가 지역사람들의 먹거리였지 널리 알려진 상품은 아니였었다. 언제부터인가 민간 양조(釀造)시설을 허가함으로서 각 지자체에서는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지역에 맞는 술을 개발하게 된다. 정력에 좋아 요강을 뒤엎는다는 광고문구 때문인지 생산이 주문을 따르지 못해 턱없이 모자라는 야생딸기를 급기야 미국(Oregon)에서 수입해 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 중 길가나 구렁, 밭길 등에는 으레 있는 복분자 넝쿨에는 새까만 딸기가 탐스럽게 덮여 있다. Portland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속의 공원인 Washington park, 1783년에 세워진 Oregon Historial Center, 회화, 공예품 등 15세기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폭넓은 장르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Art Museum, 일본식 공원이 돋보이는 International Rose test Garden 등 특별한 볼거리가 많은 이 곳을 떠나면서 지천에 널려있는 야생 산딸기를 한봉지 따고 차에 올랐다. 다음호에 계속 최석천 (전문 낚시인) 최석천씨는 뉴욕지역에서 낚시 가이드와 미주, 남미, 유럽 등지에서 전문 낚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330-774-6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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