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보는 세상 |
보스톤코리아 2008-04-21, 15:33:15 |
김자은(브루클라인 하이스쿨)
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안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수적 독선주의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최근 잦아졌다. 오늘 학교에서는 동성연애자와 트렌스젠더들에 대한 연설이 있었다. 나는 결코 보수적인 타입이 아니라 그런 것에 반대하는 마음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 때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동성연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고 엄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해보였다. 그래서 두번 째에는 질문을 조금 바꿔서 물었다. 혹시나 내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엄마는 호통을 치며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없다고 반복해 말했다. 두번 째 질문에 대답 해준 엄마에게 사람들에 대한 내 의견을 털어놓았다. 어째서 사람들은 대다수의 의견에만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인지. 어째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큼은 불리해지는 것을 그토록 반대하는지. 어째서 사람들은 불공평한 이유를 대가며 동성연애자들은 이 사회에서 방치되어야한다고 우기는 것인지. 엄마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그에 대한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얻은 것은 모두가 다른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었다. 너무나 간단한 방정식인데도 불구하고 이 방정식은 세상을 미치게 만들고 있는 요소의 근원이다. 모두의 다른 생각과 마음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하는 마음이 눈곱만치도 없다는 것에 이 세상이 부끄럽다고 말하는 것이다. 같은 성 (性) 의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죄가 아니며 남들에게 해코지를 받을 일 또한 아니다. 얼마 되지 않은 일, 그것도 이번 년도에 일어난 일이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중학교 이학년의 남자아이가 발렌타인데이에 마음에 담고 있던 동성친구에게 자기의 발렌타인이 되어달라고 고백을 했다가 상대방에게 총에 맞아 결국은 짧은 십오년의 인생으로 삶을 마감하게 되었다. 단지 다수의 사람들이 이성애자고 소수의 사람만이 동성애자라고 해서 우리들은 이렇게 그들의 성적 성향에 혐오감을 느껴도 되는 것일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여섯 명 중의 한 명은 동성애자라고 한다.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거친 조사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더 충격을 주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텐데 왜 도전조차 해보려 하지 않는 건지 이해가 안 갈 때가 많다. 각자 자기 인생 살기 바쁘고 따로따로 다들 챙길 것들이 있겠지만, 그런 바쁜 일상속에서 정신없이 내뱉은 한마디에 한 사람은 상처를 받을 거라는 걸 왜 어른이라는 이름 아래에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그렇다. 그들은 무조건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대하는 일은 자신에게만 일어나지 않은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 번 상황을 바꿔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만약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성애자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다. 만약 그랬더라면 이성애자의 사람들이 희롱을 당하고 비웃음 받으며 피눈물 흘리는 삶을 살았을 걸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도 이 생각을 해봤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단지 사람들이 살포시 그어놓은 기준이라는 선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지켜야한다는 룰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사람들은 너무 불공평하다. 사회라는 것은, 다양한 타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충돌 없이 다같이 사는 것에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말 한마디에는 쓴 독이 있을 수도 있고 아주 달콤한 설탕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사회라는 단어는 일상언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잘 부여되지 않는 단어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다양한 타입이란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회 계급이라던지 인종이라던지 성적 성향이라던가의 것들 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사람들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천하다 깔보며 욕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도 어떻게 사람들은 다른 인종들을 이용해 조크를 만들며 하하호호 웃을 수 있을까. 그런데도 어떻게 사람들은 타인이 동성연애자라고 해서, 혹은 트렌스젠더라고 해서 멸시하며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사회라는 공간 안에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 대우를 받는다는 거야말로 퀴어하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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