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양 후보 접전 미 대선을 어떻게 바꿀까
보스톤코리아  2008-03-23, 22:27:16 
클린턴과 오바마 장기전에 적합한 전략 필요


시간 끌수록 민주당이 불리하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던 미니 슈퍼화요일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미니 슈퍼화요일이 끝나고도 민주당 경선구도가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떨어지고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일찌감치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매케인 후보는 이라크를 포함, 중동 순방에 나서는 등 차기 대통령감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측에서는 여전히 상대후보에 대한 견제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가운데 누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 할지라도, 매케인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의 가상 대결의 경우, 매케인 후보는 46%, 오바마 후보는 이보다 지지율이 1% 높은 47%를 얻었다.

클린턴 후보 역시 49% 지지율을 얻어 매케인 후보의 47%보다는 단지 2%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지율 격차는 여론조사 오차범위인 ± 3%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격돌하는 대통령 선거 본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미니 슈퍼화요일 이전 오바마 후보가 매케인 후보와의 가상경쟁에서 최대 12% 차의 우위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민주당을 지지하는 민심이 공화당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당내 경쟁이 과열되면서 양 후보 간의 네거티브 선거전략도 더욱 심해져 유권자들이 마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니 슈퍼화요일에 클린턴 후보에게 일격을 받은 오바마 선거캠프는 이제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어 놓을 정도로 양 후보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양 후보간의 경쟁이 심화되자 민주당 의원과 당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도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과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이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대화조차 나누지 않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결국, CNN 방송은 클린턴 후보와 오바마 후보의 대결을 ‘퀸콩’과 ‘버락질라’의 싸움으로 묘사하기까지 했다. 퀸콩은 ‘킹콩’과 ‘퀸(여왕),’ 버락질라는 ‘버락’과 ‘고질라’의 합성어다. 즉,민주당 후보 경선이 괴물들의 경쟁으로 변했다고 CNN은 꼬집고 있다.

하지만 USNews의 편집장 모티머 주커만(Mortimer B. Zuckerman)은 민주당의 과열경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며, 이 기간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인기 거품이 빠지고 진정한 본선 경쟁력이 검증될 때라고 평했다. 그는 “민주당의 쇼는 계속될 것이지만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양 후보는 (본선에 앞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약점을 보충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재경선 포기
민주당의 경선결과가 쉽게 판가름나지 않자, 민주당 내에서 플로리다와 미시간 두 주에서 재경선을 치르는 대안이 제기됐다. 플로리다와 미시건은 1월에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가졌으나,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승인 없이 임의로 2월5일 슈퍼 화요일 이전으로 경선 일자를 옮긴 데 대한 벌칙으로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와 클린턴 후보 간의 경쟁이 끝을 보일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민주당 지도부는 플로리다와 미시간 두 주에서 우편을 통해 재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당시 2개 주에서 모두 승리한 클린턴 후보는 재경선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오바마 후보는 우편 경선이 낳을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우려하며 그다지 호의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플로리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우편 재경선에 대해 주의원 전원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프라이머리나 코커스 어느 것도 다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렌 더먼 플로리다 민주당 의장은 재경선 무산을 발표한 뒤 “그러나 이것이 민주당이 플로리다 유권자를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4월 예정된 민주당 법사위원회에서 (대의원 자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시건주는 6월3일까지 프라이머리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대통령 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2,024명)도 다소 늘어나게 된다. 현재 민주당의 매직넘버는 미시건주와 플로리다주의 대의원 수를 제외한 2,024 명이다.

김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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