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투표율 급증은 공화당 표 유입 탓
보스톤코리아  2008-03-23, 22:25:58 
강세 보이는 오바마 막기 위해 전략적 힐러리 응원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던 공화당원들이 대량의 표를 힐러리 클린턴에게 몰아주는 크로스오버(crossover)투표를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톤글로브는 17일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 공화당원들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에게 투표한 수가 오하이오에선 10만표, 텍사스에선 11만9,000표, 미시시피에선 3만8,000표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스톤 글로브는 만일 이러한 투표경향이 지속된다면, 민주당 경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크로스 오버 투표는 전당대회 후 본선에서 매케인 후보와 상대할 경우 힐러리 클린턴이 오바마 후보보다는 쉬운 상대로 판단한 것에서 기인한다.  
특히 보수 라디오 토크쇼에서 공화당원들의 민주당 투표 개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나선 것이 많은 원인이 됐다. 이 토크쇼는 크로스오버 보팅의 주요 이유로 첫째, 힐러리와 오바마의 당내 치열한 지명권 쟁탈전을 연장시키고 둘째,  힐러리는 오바마보다 쉬운 상대라는 점 등을 들었다.

지난 3월 4일에 클린턴에게 투표했던 텍사스 헌트스빌(Huntsville)에 거주하는 카일 브리트(Kyle Britt)(49세)씨는 "쉽게 생각했을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오바마라면, 맥캐인은 오바마와 격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라며, "나는 힐러리가 ‘안티-클린턴’ 사람들을 충분히 동원하여 결국에는 국회에서 그녀 자신을 끌어내릴 것을 믿는다." 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는 11월에는 반드시 맥캐인 후보를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와 같은 경우는 택사스, 오하이오, 미시시피에서 많이 찾아 볼수 있다. 최근 클린턴 후보가 얻은 공화당원들의 폭발적인 투표세례가 이러한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지난 3월 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프라이머리가 진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는 클린턴에 비해 월등히 앞선 공화당원들의 지지 얻고 있었다. 지난 1,2월의 민주당 경선을 살펴보면 공화당원들은 각각 오바마후보 57%, 클린턴 25%의 표를 던졌다.

그러나, 2,3월에 접어들면서 양당 경선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공화당 대선후보 맥캐인 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거의 확정되다시피 했고,  민주당 쪽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10회 연승가도를 달리며 강세를 드러내기 시작하자 공화당 유권자들은 점차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보수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의 1인자로 꼽히는 러시 림보(Rush Limbaugh)는 2월29일 팍스 TV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지지들이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을 권장해왔다고 밝혔다. 림보는 "현재 울음보를 터트리기 직전인 민주당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는 희열을 느낀다. 이 드라마는 곧 힐러리의 패배와 함께 막을 내릴 것이다" 라며, "보수파 지지자들을 설득하여 클린턴에게 투표하게 만드는건 무척 까다로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는 극적인 드라마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건임이 분명하다" 라고 덧붙였다.

림보의 발언은 바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열린 오하이오와 텍사스 경선에서 힐러리 지지자들 중 9%는 공화당 유권자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출구조사에서 실시된 이전의 경선에 비해 결과적으로는 평균 공화당 지분의 두 배나 되는 숫자이다. 클린턴은 두 주에서 오바마와 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3월 11일 화요일, 클린턴은 미시시피에서 12%의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로 인해 클린턴은 오바마와의 격차를 1-3% 정도 줄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단지 클린턴을 경선에서 끌어 내리기 위한 이유만으로 그녀에게 투표하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 와코(Waco)에 위치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공화당원 브렌트 핸스리(Brent Henslee)(33세)는 힐러리에게 투표한 이유로 민주당 경주에서 '실질 내용없이 과장으로 가득한' 오바마의 결점을 나타내기 위함 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민주당 경선이 벌어질 주요 9개 주 중에서 펜실베니아, 켄터키, 오레곤, 싸우스다코타 등 4개주의 결과로 이번 민주당 경선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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