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중국 총칼로 티베트 탄압
보스톤코리아  2008-03-23, 22:25:01 
국제사회, 올림픽 보이콧 제기될 수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티베트의 독립 요구 시위를 무력진압 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티베트 분리주의자의 시위가 과격해지자 중국은 총칼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려 하였고, 그 결과 티베트 독립 시위는 유혈사태가 되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난 15일 "오늘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30명이며, 사망으로 추정되는 사람까지 포함할 경우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일에는 망명정부 대변인이 "사체 확인결과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상자는 71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이날까지 공식 사망자는 10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지난 1951년 군사력을 앞세워 티베트를 장악했다.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고 독립시위를 해왔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망명정부를 세워서 중국에 항거했다.
그러다 베이징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있는 시점이자 중국의 티베트 지배가 시작된 지 49년이 되는 지난 10일부터 과격 독립 요구 시위가 티베트의 수도 라싸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시위는 달라이 라마가 망명정부를 세운 인도와 네팔 등지로 퍼져 나갔다. 세계 각지에서도 티베트인들과 인권 운동가들도 연일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이 시위 무력진압에 나서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성명을 통해 "(이 시위는) 티베트 주민들의 뿌리깊은 분노의 표현"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들끓는 오랜 분노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번 유혈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로 대변되는 티베트 독립 운동 집단과 '생사를 건 투쟁'을 선언, 티베트가 다시 초긴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티베트 내에서도 달라이 라마로 대변되는 ‘비폭력 중도노선’과 이를 비판하는 급진 티베트청년회(藏靑會) 등의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독립 요구 시위가 폭력사태로 비화되자 달라이 라마는 자신은 비폭력 운동의 신념을 재확인했다. 실제, 그는 비폭력 운동으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공개적으로 자신은 ‘완전 독립’이 아닌 ‘고도의 자치’를 원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의 온건한 중도노선은 티베트 내의 급진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은 티베트청년회 등의 급진파이지만, 중국정부는 이번 폭력 사태의 배후에는 달라이 라마가 있다고 지목하고 있다. 즉, 중국은 이번 기회에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급진파와 티베트 자치권을 주장하는 중도파를 모두 탄압하고 검거할 계획이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즉각 반발하였고, 지난 18일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가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망명정부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뿐”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사태가 이토록 악화되자 영국 정부는 티베트 망명정부와 중국정부와의 회담을 주선하고 있고, 이제껏 침묵을 지켰던 교황청 역시 중국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다.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악화시킨다. 티베트 사태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면서 "양측이 대화와 인내를 선택하기를 신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티베트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중국을 비판하고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전 세계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때 올림픽 전체 보이콧이 제안되기도 했지만, 전면 보이콧은 젊은 선수들에게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제안된 것이 개막식 보이콧이다. 만약 개막식을 세계 곳곳의 선수들이 보이콧한다면, 올림픽 개최로 자신들의 역량을 세계에 선전하려던 중국의 노력은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중국정부는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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