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후와 이국적 풍경을 만끽 - Texas편 1
보스톤코리아  2008-03-09, 09:38:07 
Dallas에 들어서는 순간 괜히 긴장이 되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미국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공항(Dallas-Fort Worth Interna-tional Airport)이 있는 곳으로 1963년 J.F.Kennedy 대통령이 Car Parade 도중 저격범의 총격으로 서거하신 곳이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보아 온 서거 당시의 거리 가운데 서 있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가 보다.
갑자기 쏟아지는 돌풍과 폭우를 피해 Kennedy Memorial 광장을 뒤로 하고, 미국의 네 번째 규모인 Houston을 향했다. 항공우주국(NASA)의 심장부가 있는 곳. 1969년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곳으로도 많이 알려진 Houston은 국제적인 항구도시로서 Downtown에서부터 뱃길인 운하(The Houston Channel)가 Mexico만까지 100여 마일에 이른다. 대형 선박이 수도 없이 드나드는 Galveston Bay 해안은 동쪽은 갯벌지역이고, 서쪽은 선박수리공장과 소규모 조선소(造船所)들이 자리하고 있어 Galveston 섬으로 발길을 돌렸다.

1. Galveston
Houston에서 30여분이면 갈 수 있는 작은 섬.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진 좁고 긴 섬이 Galveston Island이다. Convention Center를 기준으로 하여 동쪽으로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서쪽은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외통길인 섬이다. 해변에 여러 개의 굵은 말뚝을 박아 그 위에 올려 놓은 듯한 건물은 상가로서 비교적 넓지만, 무질서하게 진열한 물건들이 오래된 나무기둥의 어지러운 낙서와 함께 무척 산만하게 느껴진다. 커다란 그릇에 삶아 놓은 홍합냄새가 구수해 들어선 식당은 주로 Cat Fish(메기)요리가 많으며, Shrimp, Red Snapper, Clam, Crab 등으로 만든 Mexico요리가 맛있고, 살짝 익힌 백합(White Clam)을 Tabasco Souce에 찍어 먹으면, 한국 서해안의 조개구이와 비슷해 여러 접시를 비울 수 있다.
서쪽의 주택지역은 일반 가정집 역시 한국의 원두막처럼 백사장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지어 통풍은 잘 되겠지만 불편함이 많은 것 같아 알아보니, 바람이 불 때 날리는 모래를 피해 지은 자구책의 건축 양식이란다. 맑은 물의 Jamaica Beach 끝에 설치한 높고 긴 pier는 입구의 Tackle Shop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Bait으로 새우 한 통을 사서 들어섰다. 여러 명이 낚시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놀이꾼들이라 잡은 고기를 볼 수가 없어 그냥 돌아설까 하다가 Bait을 샀기 때문에 한 번 던져 보기로 했다.
Pier가 워낙 높아 (파도 때문에 높게 만듬)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팔뚝만한 상어가 대 여섯 마리 어슬렁 거린다. 던지는 Bait에 상어는 비켜서고 손가락만한 바다 메기만 자꾸 올라온다. 낚시를 접을려는 마지막에도 메기가 걸려 바늘을 빼는 순간 메기의 톱날 같은 등 지느러미에 엄지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메기가 팔딱일 때 마다 날카로운 가시는 더 깊이 들어가 그냥 뽑았더니, 붉은 선혈이 쭉 뻗어 쏟아지며, 손목부터 어깨까지 저리는 것이다. 허겁지겁 낚시점에 가서 물어보니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약은 없고 쉬면 된단다. 몇 년 전 제주도에서 독가시 돔이라는 고기에 찔려 고생한 적이 있어 조심하는 편이였는데, 고기가 작아 방심한 것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꾼들이 할 수 있는 낚시터가 아니였는데...

2. El Paso
South Texas는 황무지와 건조한 사막지역이 많아 방향도 없이 굴러다니는 마른 가지 넝쿨과 회오리 바람소리는 황야의 무법자에서 죽지 않는 총잡이가 시가를 질근질근 씹는 모습이 떠오른다. 비탈진 양지머리 산자락에 펼쳐진 선인장 군락(손바닥 선인장)은 강원도 깊은 산골의 고랭지 채소인 배추밭처럼 보여 가까이 가 보았더니 허리까지 오는 둥글둥글한 선인장에 열매(Cactus Fruit)가 주렁주렁 열렸다. 굵은 것만 골라 한 자루 딴 뒤 허겁지겁 도착한 곳이 Texas에서 제일 건조하고 우기가 없는 작은 국경도시 El Paso이다. 더운 지방 특유의 나즈막한 지붕, 처마 끝까지 자란 용설란과 가늘게 쭉쭉 뻗은 향나무에 가린 집들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남쪽의 산등성까지 불빛들이 있는 곳이 Mexico의 산동네다. 여기는 국경도시라 Free Market이 여러군데 있어 멕시코 이민자들이 싼 물건을 사서 국경을 넘어 자국에 넘기는 일들을 많이 한다. 십 몇 년 전 한국의 KBS에서도 Free Market을 소재로 연속극을 촬영한 적이 있기도 한 곳이다. 그 유명한 국경선이 Rio Grande River를 사이에 두고, 많은 사람들이 불법 월경(越境)을 하고 잡혀서 끌려가는 비참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연중 날씨가 청명하고 멕시코와 접하고 있어 영어보다는 스페인어가 더 많이 통용되는 이중문화 현상이 물씬 풍기는 곳이며 Fort Bliss라는 요새에는 세계 25개국의 군인들이 청탁교육을 받는가 하면, 별도의 군부대가 많아 열악한 기후조건 임에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요인이 된 것 같다.

3. 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인 이곳은 El Paso에서 RT 62(E)를 타고 New Mexico 국경을 넘어서면 Whites City에 들어선다. 이곳은 세계 최대의 종유 동굴로 상식상의 규모이상이다. 동굴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지하세계라는 표현은, 미식축구장 몇 개를 만들 수 있는 광장은 물론 아득히 높은 천정과 자연이 빚어 놓은 아름다운 종유석순이 처녀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몰 때는 수만 마리의 박쥐 떼가 하늘을 막아버리는 군무(群舞)가 벌어지는데, 약 1세기 전 천정까지 꽉 찬 박쥐의 배설물을 California로 가져가 비싼 값으로 농장에 팔았다는 것이다. 워낙 좋은 거름이여서 주문이 쇄도해 별다른 장비가 없던 시절 오랜 세월 수십만 톤을 파낸 흔적이 지금의 웅장한 Carlsbad Caverns이다.
(다음호에 2편이 이어집니다)


최석천 (전문 낚시인)
최석천씨는 뉴욕지역에서 낚시 가이드와 미주, 남미, 유럽 등지에서 전문 낚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330-774-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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