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여전히 혼란 중, 공화당은 매케인으로 확정


지난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은 공화당에는 대선후보 확정이라는 선물을 안겨 줬지만, 민주당에는 일단락되어가던 두 후보 간의 접전양상을 회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화요일 경선을 계기로 존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오하이오와 텍사스, 로드 아일랜드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버몬트에서만 승리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상승세를 한 풀 꺾어 놓았다.

매케인 대의원 과반 확보 경선 마무리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텍사스와 오하이오,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모두에서 최소 50%가 넘는 득표율로 마이크 허커비 후보를 누르고 11월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총 256명의 대의원이 걸린 이날 경선에서 4개 주 모두에서 압승한 매케인 후보는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 대의원 1,191명보다 30명 이상 많은 1,226명을 확보하며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매케인 후보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을 통해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주장하며 백악관 입성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비쳤다. 그는 차기 미 대통령은 중동의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이라크 전쟁을 조속히 끝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침체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기고자 고용창출과 감세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경선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허커비 후보는 매케인 후보가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하며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패배 시인과 함께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매케인 후보의 대선 승리와 공화당 단합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기사회생
이번 미니 슈퍼 화요일에 가장 많은 대의원 수가 달린 텍사스와 오하이오는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후보를 선택했다. 클린턴 후보는 오하이오(대의원 141명)에서 54%대 44%로, 텍사스(대의원 193명)에서도 51%대 47% 로 오바마 후보에게 힘겹게 승리하였다. 클린턴 후보는 로드 아일랜드(대의원 21명)에서도 58%의 지지를 받으며40 %의 지지를 받은 오바마 후보의 추격을 뿌리쳤다. 오바마 후보는 버몬트(대의원 15명)에서만 59%의 득표율을 보여 39%의 표를 얻은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했다.

CNN은 '미니 슈퍼화요일' 직전 오바마 후보 1,378명, 클린턴 1,269명이었던 확보 대의원 수가 경선 후 6일엔  오바마 1,520명, 클린턴 1,424명으로 잠정 집계돼 양자 간 대의원 격차가 109명에서96명까지 좁혀진 것으로 추산했다.

클린턴 후보는 텍사스와 오하이오 두 곳에서 전패하면 경선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그는 두 지역 모두에서 값진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민주당 내에서 거세지던 사퇴압박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클린턴 후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플로리다, 텍사스 등 대형주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승리함에 따라 여전히 본선 경쟁력이 있는 대선주자임을 보여줬다.
또한, 클린턴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한 후 패색이 짙었던 뉴햄프셔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벼랑 끝에 몰렸다가도 이번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위기에 강한 후보라는 인상을 심어 주게 되었다.

'미니 슈퍼화요일'에서도 오바마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승부를 가리지 못함에 따라 8일 와이오밍 코커스와 11일 미시시피 프라이머리, 4월 22일 펜실베이니아 경선 등에서 두 후보 간의 접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두 후보가 4월까지 승부를 가지지 못할 때 민주당은 8월 후보지명 전당대회에 가서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어, 일찌감치 대선후보를 결정하고 있는 공화당에 비해 전략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