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중국 인권은 후퇴 중
보스톤코리아  2008-03-09, 08:31:41 
▲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인권문제를 풍자한 만화. 출처: PasadenaWeekly>

中 정부 국가 이미지 손상 우려 인권운동가 탄압


2008 하계 올림픽을 5개월 앞둔 중국의 인권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US News는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위협이 있는 중국 지성인과 인권 운동가의 입을 막고자 중국 정부가 더욱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정치적으로도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 2001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위원회의 리우 징민은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이 경기는 중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인권을 향상시키며, 중국과 다른 세계의 통합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국제올림픽 위원회 앞에서 약속했다. 결국, 국제 스포츠의 정치적 성격을 잘 이용한 유치 전략으로 중국은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2008 하계 베이징 올림픽을 중국을 세계 일류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즉,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중국이 국제사회 앞에서 전근대적 이미지를 벗어버리는 기회이자, 정치적으로 성숙한 국가라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중국사회의 밑바닥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에 대해 집착이 큰 만큼,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위험이 있는 모든 사람의 발본색원에 들어간 것. 그 결과 국제사회에 중국의 인권문제를 알리던 인권운동가들이 중국 공안의 탄압을 받는 역설적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한 예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정부는 세계 최연소 정치범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의 인권 운동가 후 지아를 중국 공안이 구속하면서, 그의 가족마저 가택연금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로써 지아의 24세 된 아내뿐만 아니라 3개월 된 딸마저 경찰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

중국 정법대학(China University of Political Science and Law)의 텡 법대 교수는 중국정부가 비판세력을 잠재우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은 인권이나 정치상황을 개선 함으로써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국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한다”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도 중국의 국내 인권 문제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장애물일 뿐”이라며, 중국정부가 여전히 인권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이라는 구호 아래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임에도, 지난 2년간 올림픽 개최와 관련하여 중국 정부에 의해 구속되거나 감금된 사람의 수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수십만 명의 북경 거주민들이 올림픽 시설을 건설한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했으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마을이 불도저 앞에 사라져야 했다. 정부가 올림픽 시설 건축을 위해 불법적으로 땅을 점유하는 행위에 반대하다가 구속된 양 춘린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권이지 올림픽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는 인권운동가들은 가장 큰 피해자들은 자신이 아니라 베이징 지역의 거지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 의해 시골지역으로 방출되고, 재교육시설에 분리 수용되거나,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있다. Maryland 대학의 리 시아롱 정치철학 교수는 “정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이 목격된다면) 강력하고 부유한 나라로써 중국이라는 국가 이미지에 손상이 가게 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명목으로 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이 국제사회의 침묵 속에 자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세계 곳곳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하기도 했다. 미 의회는 한때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 하자는 결의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의사의 표현으로 베이징 올림픽 예술 고문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압력이 실제 구속력은 없어서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인권 문제가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자, 일부 비판가들은 2008 하계 올림픽이 히틀러 치하에서 열렸던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과 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시 히틀러와 나치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었던 독일을 세계 강국으로 만드는 데 올림픽의 후광을 이용하였다. 독일은 군의 강력한 지원하에 10회 대회를 능가하는 웅장한 시설을 갖추었고, 올림픽에서 나찌의 하켄크로이츠를 처음으로 독일 국기로 사용하였다. 결국,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른 독일은 3년 후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세계 2차 대전을 일으켰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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