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아프간 파병
보스톤코리아  2008-03-09, 08:30:10 
▲ 영국의 해리 왕자가 아프간니스탄에서 군생활을 했던 모습

전쟁에서 돌아온 왕자에 대한 다양한 반응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3위 해리 왕자(23)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활동하다, 언론에 이 사실이 공개되자 안전상의 이유로 본국으로 긴급하게 돌아왔다.
영국 찰스 왕세자의 차남으로 형 윌리엄 왕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지난 12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헬만드주에 파병되었다. 그러나 호주와 미국의 언론이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근무 사실을 상세 보도하면서 해리 왕자와 부대원의 안전문제가 크게 대두하였고, 결국 해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 근무 10주 만에 영국으로 돌아왔다.

1일 영국에 도착한 해리 왕자는 조기 복귀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며, “난 내가 해야 할 것을 했을 뿐”이라며 "상관에게 이미 이야기했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복무 사실에 대한 영국 내외의 반응은 다양하다. 일단 많은 영국 인과 세계의 언론은 왕자임에도 후방이 아닌 전쟁터에서 근무한 해리 왕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영국 왕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기자 주: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의미한다)’를 새롭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판적 언론은 해리 왕자의 영웅화에는 영국 왕실과 정부의 고도의 정치적 책략이 깔렸다고 보고 있다. AFP 통신은 영국 왕실이 해리 왕자의 복무 사실을 통해 파티광이고 반항아로 낙인 찍힌 해리 왕자의 기존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리 왕자를 영웅화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영국군의 비참한 현실을 미화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탈레반은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복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그를 암살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2일 탈레반 야전 지휘관인 물라 압둘 카림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이 작년 12월 말경에 해리 왕자가 남부 헬만드에 배치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카림은 “(그는) 우리의 아주 특별한 적이다. 우리는 그를 포로로 생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이 계획이 무산되면 살해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와 정보기관은 탈레반의 주장은 정치적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분위기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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