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실패가 MA 전체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기업가이자 전 MA 주지사 후보였던 크리스 가브리엘리(Chris Gabrieli)가 하버드가 변화하는 경제체제에 재빠르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1981년도에 하버드를 졸업한 가브리엘리는 보스톤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는 창조적 생각과 양질의 정보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이를 상업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버드가 상업적 기술이나 상품을 멀리하고 있기 때문에 캠브리지의 라이벌인 MIT에 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메사츄세츠가 캘리포니아에 비해 이노베이션 경제(Innovation economy)가 뒤처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리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 위치에 설 기회가 있음에도, 하버드는 그렇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쟁할 거리가 많지 않다. 문제는 실제로 시장을 위해 투자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캠브리지의 기술혁신과 관련된 웹사이트인 Xconomy에 기고한 글에서도 가브리엘리는 "문화는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있고, 하버드가 동부의 스탠퍼드가 되기에는 한참은 걸릴 것"이라며 하버드의 태도를 비꼬았다. 그는 "(만약 하버드가)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고 앞서가는 생각들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 내도록 장려한다면 이 지역 경제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고문에서 가브리엘리는 하버드와는 달리 MIT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MIT의 교수들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IT는 지적인 재산을 실제 소비자들과 사회를 위한 가치로 전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MIT가 위치한) 켄달 스퀘어(Kendall Square)는 이노베이션 경제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장소 중 하나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하버드에 대한 비판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자, 가브리엘리는 모교인 하버드가 과학 발전을 위해 쏟는 노력을 격려하고자 이러한 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히 하버드가 올스톤(Allston)으로 확장하면서까지 과학과 기술을 위해 투자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가브리엘리는 "MIT는 상업화를 선호하는 문화적 선입견을 가져왔다"라며 "거기로부터 개인적인 이익을 보는 것에 대해 어떠한 수치심도 느끼지 않고 있다"라며 MIT의 상업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버드 대학의 과학 분야 대변인 B.D. 컬렌(B.D. Colen)은 하버드가 기술 발전 연구소 (Office of technology development)의 소장을 새로 임명하고 신제품 개발을 위해 600만 달러의 예산을 세우는 등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최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버드는 여전히 '학문적'인 관심이 '상업적'인 관심보다 더 크다고 말했지만, "연구실에서의 혁신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나가야 한다는 책임에 대해서도 통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브리엘리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에 진학했다가, 헬쓰케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가족 사업에 집중하고자 의대에서 중퇴를 했다. 이후 그는 15년간 Bessemer Venture Partners에서 근무하며 신규 사업을 위해 투자하는 일을 했다. 그는 현재 하버드 동문회 위원회의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