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충격의 패배 그래도 역사의 일부분
보스톤코리아  2008-02-10, 12:49:31 
▲탐 브래디와 패트리어츠 선수들이 패배후 실망스런 모습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패트리어츠가 14대 10으로 앞선 슈퍼볼 4쿼터 경기종료 2분 35초 전. 이후부터 NFL의 역사가 다시 쓰였다. 패트리어츠 팬들을 깊은 충격가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린 2분여가 되었고,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환호와 극도의 희열을 가져다 주는 2분이 되었다.

시즌 전승 19승 무패의 꿈이 무너졌고,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자리하려던 탐 브래디의 꿈도 꺾였다. 이제 패트리어츠가 사상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논의도 당분간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8승 무패를 이루었던 패트리어츠의 위대한 행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탐 브래디도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의 패배가 우리가 시즌 동안 이뤄온 것을 모두 날려버리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동안 패트리어츠는 많은 기록을 바꿔놓았다. 정규시즌 전승, 팀 최다 득점, 터치다운 패스 신기록, 터치다운 패스 리시빙 신기록 등 패트리어츠의 일보 일보가 역사였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의 목표였던 슈퍼볼에서의 단 한 번의 패배가 너무나도 쓰다.

보스톤 글로브의 칼럼니스트 댄 소흐네시는 패트리어츠의 절정기가 너무 일찍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18일 패트리어츠는 버팔로 빌스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무려 35-7로 앞섰다. 랜디 모스는 전반에만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받았을 정도. 이 경기를 패트리어츠는 56대 10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경기를 내줄 뻔 했었다.

패트리어츠의 경기운영의 허점도 드러난 경기였다. 패트리어츠가 이날 슈퍼볼 경기에서 아쉬운 선택을 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3쿼터 자이언츠 31야드 지점에서 4번째 다운을 맞게 됐을 때 3점짜리 필드골을 왜 포기했느냐 하는 것. 무려 첫번째 다운을 하기위한 선까지는 13야드가 남은 상태였다. 31야드 지점에서 필드골을 시작하면 킥커에서부터 골 포스트까지 거리는 약 48내지 50야드(엔드존 10야드+ 31+스냅퍼에서 킥 홀더까지 거리 7-9야드)정도였다. 물론 고우토우스키가 아담 비네티러리 처럼 믿음직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킥을 포기하고 계속 4번째 다운을 시도했다. 특히 점수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3점이라는 점수가 승부의 향방을 가름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빌 밸러칙의 이 선택은 앞으로도 계속 구설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터치다운 패스를 허용했을 때 자이언츠 와이드 리시버 플랙시오 뷰레스를 왜 엘리스 홉스가 수비토록 했느냐는 것. 샌디에고 차저스의 쿼터백 필립 리버스는 엘리스 홉스를 리그에서 가장 쉬운 코너백으로 평할 정도로 허점을 많이 보여 왔었다.

방심했던 패트리어츠는 졌고 이제 2007-08 슈퍼볼 시즌은 끝났다. 과연 뉴잉글랜드 팬들은 다시 한 번 이렇게 강력한 패트리어츠의 행보를 지켜볼 수 있을까?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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