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버냉키’ 중간 성적은?
보스톤코리아  2008-02-10, 11:45:22 
월가 ‘뒤늦은 대처’ VS  학계 ‘그래도 최적임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월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현재 4년 임기의 반을 지낸 버냉키는 미국 경제가 후퇴 위기에 놓이며 시험대에 올라있다. 스스로를 `대공황 마니아`라고 부르며 경기후퇴에 대한 연구를 몇 번이나 했다는 버냉키의 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해 2월 취임 1주년이었던 버냉키 의장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0명의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앨런 그린스펀의 정책 방향을 유지하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적은 지난해 3분기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 4분기 소비 위축과 고용시장 둔화 등의 징조가 보이며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연준은 비로소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섰다.
연방준비위원회는 1월에만 1.25%, 지난해 9월부터 총 2.25%의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이는 18년간 다양한 위기를 지낸 그린스펀 시절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공격적인 수준이다.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주택시장 침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 위기가 실제 경제로 확산되지 않으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연준의 판단이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을 과소 평가한 것이었음을 확인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의 평가
월스트리트에서는 ‘뒷북’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위원회가 더 빨리,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지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최근 1.25%의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전 "버냉키는 좀 더 결단력있고 강력하게 통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기가 닥치자 그린스펀과의 다른 운용 방식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장을 중시, 발빠른 대응에 능했던 그린스펀과 달리 소신있는 학자 타입의 버냉키가 시장과의 대화 부족으로 경제를 후퇴 직전까지 몰고 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지우스는 "경제가 비교적 견고한 시점에서는 금융시장이 다양한 의견을 견뎌낼 수 있지만 위기시에는 하나의 강력한 의견을 수렴하는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계의 평가
월스트리트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지만 학계에서는 여전히 버냉키를 지지하고 있다.
버냉키 만큼 경기후퇴에 대한 연구 업적이 화려한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학계의 지지를 만들고 있는 요인이다.
뉴욕대의 마크 거틀러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연구의 대부분을 금융시장의 혼란과 경제 불안에 쏟아부은 인물"이라며 "버냉키 만큼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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