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 시대에 맞게 변화 |
보스톤코리아 2008-02-10, 11:42:22 |
박명림 교수 하버드 김구 포럼 강의 “한미 동시에 노력해야” 지난 1월 31일 하버드 대학교 김구 포럼에서 연세대학교 박명림 교수가 ‘한미 관계의 전환점?: 역사, 궤적,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 (A Turning Point in U.S.-Korea Relations?: History, Trajectory, and Prospects for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이 강의를 통해 박 교수는 한미 관계의 역사적 궤적을 되짚어보는 한편, 오늘날의 한국의 국제관계를 규정하는 여러 역사적 요소들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이해하는 주요 개념으로 '미국 경계(American Boundary)'를 소개했다. 즉, 미국의 대외정책은 한국의 국내외 문제를 '한정 짓는 조건(Confining Condition)'이자 '가능하게 하는 조건(Enabling Condition)'으로 모두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경계'의 예로써 ▲미국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관여하고 공산주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했다는 것 ▲한국의 불안한 국제적·지역적 지위를 안정시켰다는 것(안정성과 발전의 대가로 한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생겨남) ▲경제적 원조 ▲한국의 독재정권과 민주주의 세력을 동시에 지원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미국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면에는 '한정의 조건'이자 '가능성의 조건'으로서 '미국 경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경계'의 두 대조되는 조건 때문에 "한국은 미국의 대외정책의 가장 성공적인 예"로 남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나아가 박 교수는 한미 관계를 하나의 시각에서 보는 것에 반대했다. 즉, 한미관계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시대에 맞게 변화한다는 것. 그는 한미 관계에는 건설자(Builder: 해방직후), 수호자 (Patron: 냉전시대), 동반자 (Partner: 냉전체제 붕괴 이후)로 변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적 가치의 상대화와 한국인의 의식 발전은 반미주의(Anti-Americanism)라는 흐름을 탄생시켰다. 박 교수는 반미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전 세대 사회주의 국가가 가지고 있던 근본주의적,이념적 반미주의. 둘째, 1980년대 한국 운동권에서 활성화되었던 역사적,구조적 반미주의. 셋째,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상황적, 사건 중심적 반미주의. 박 교수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 유행하는 세 번째 유형의 반미주의는 "미국 사회나 국가 체계 전체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한국 문제와 동아시아 문제에 대한 네오콘적 접근에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사이의 최근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워싱턴의 네오콘 세력들의 인식 전환과 정책 수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강의를 끝맺으며 박 교수는 한미 양국의 긍정적 협동을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측에서는 무엇보다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한국의 발전을 돕는 것, 한국이 다국가와 외교관계를 맺도록 협조하는 것, 동아시아와 한반도에서 평화수호 역할을 계속할 것, 그리고 각 지역 특유의 이해관계를 존중하고 원칙을 가지고 대외정책에 임할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측 입장에서는 반미와 친미의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는 것,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협조하되 동아시아 지역정치의 큰 틀 속에서 할 것, 한국의 국력에 맞는 적절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할 것, 그리고 민족주의적 관심에서 벗어나 국제적 시야를 가질 것 등이 제시됐다. 이 날 박 교수의 강의는 한미관계의 복잡함을 역사적 발전의 추이와 역사 형성의 배경 원인 등으로 치밀히 분석함으로써 한미 관계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히고 풍성한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의 변화상에 대한 전망이 부족했다는 점과 떠 오르는 중국 세력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성찰이 약했다는 점 등이 강의 후에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 재직 중인 박명림 교수(정치외교학)는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옌칭 연구소에서 합동 연구학자로 보스톤 지역에 머물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전쟁과 해방 전후사 등의 주제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학자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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