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점령’ 종식해야 |
보스톤코리아 2008-01-20, 00:23:03 |
중동 순방 기간 중에도 폭력사태 끊이지 않아
임기 첫 중동순방을 떠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을 하였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중동 평화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통치를 ‘점령’(occupation)이라고 표현하는 등 강경한 어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상'이란 제목의 특별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종식돼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은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1967년에 이스라엘은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을 통해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 요르단 강 서안 등을 아랍과 요르단으로 빼앗았다.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의 영토는 두 배로 확대되었지만, 팔레스타인 난민이 15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은 1963년 민족 자결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LO)를 결성하게 되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사용한 '점령'이란 단어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통치의 부당성을 강조하고자 정치적으로 사용한 용어였다. 실제, 에후드 올메르트(Ehud Olmert)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연정 내 우파 정당들은 점령'이라는 용어에 강한 반감을 보여 왔다.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이 ‘점령’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중동평화 협상을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이번 방문에서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규 정착촌 건설 중단과 불법 검문소 철거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이스라엘을 떠나기 직전 11일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4개월 뒤 다시 중동 지역을 방문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진행상황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평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부시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하는 기간 중에 폭력사태가 연달아 일어나 부시 대통령의 방문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공격 거점으로 알려진 가자시티 동쪽의 자이툰 마을에서 무장요원을 소탕하는 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헬기와 탱크, 불도저를 앞세우고 자이툰 마을에 진입해 민간인을 포함 최소 18명을 숨지게 했다. 이 같은 인명피해 규모는 2006년 11월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탄이 가자 지구 북부의 민가에 떨어져 일가족 18명이 몰살된 이후 단일 건수로는 최대이다. 또한, 15일 레바논에서는 미국 대사관 차량을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인 외교관 중 사망자는 없었지만, 현지인과 미 대사관 직원 중 4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이번 폭력사태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무는 동안 일어났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안전을 걱정하는 중동 국가들의 과잉 경호정책도 입방아에 올랐다. 한 예로 14일 부시 대통령은 두바이를 약 3시간 방문했다. 그러나 두바이는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안전과 의전상 이유로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고, 하루 종일 시내 도로를 모두 통제했다. 현지 신문인 걸프뉴스는 부시 대통령의 3시간 방문으로 하루 동안 멈춰버린 두바이는 약 1억1천 800만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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