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민주 양당이 대통령 후보 지명을 놓고 대선 주자들 간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월5일 슈퍼화요일의 전초전인 미시간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지난15일에 열렸다.
공화당은 투표 결과 미트 롬니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했고(39%), 그 뒤로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기적을 이룬 존 매케인 후보(30%),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마이크 허커비 후보(16%)가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롬니 후보가 미시간이 고향이고, 아버지가 미시간 주지사를 3차례 역임했기 때문에 그의 미시간 프라이머리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롬니 후보의 승리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매케인 후보의 3배에 달하는 2백만 달러의 광고비를 사용하는 등 자금과 조직력을 미시간에 총동원했다. 선거 당일 발목이 잠길 정도로 내린 눈과 영하의 추위 때문에 투표율이 20% 대로 떨어진 것도 롬니 후보의 승리에 도움이 됐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미시간 주가 프라이머리 일정을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규정을 어기고 1월 15일로 앞당기는 바람에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후보와 존 에드워즈 후보가 이번 미시간 프라이머리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용지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름만 등재되었다.
따라서 미시간 프라이머리는 사실상 민주당에서는 경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