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 다른 생각 - 가족의 탄생 |
보스톤코리아 2008-01-12, 22:58:04 |
2006년 작 감독 : 김태용 주연 : 문소리, 고두심, 공효진, 엄태웅, 봉태규, 정유미 가족이란 만들어 가는 것일까, 주어지는 것일까.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이 영화 ‘가족의 탄생’을 보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영화 ‘가족의 탄생’에서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 인연이 되고 가족이 되어 가는지 보여 줍니다. 또 자신의 잣대로만 가족을 함부로 평가하고 단정 지어 버린 어리석음을 뒤늦게 깨닫는 모습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과오 중에 하나는 가족에 대한 편견이지요. 가족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마치 수학 공식 같은 개념을 머릿속에 넣고 삽니다. 소위 말하는 바람직한 부모상, 자식상 등이 그런 것들이겠지요. 그래서 늘 실망하고 원망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발짝만 물러서서 바라보면 부모든 자식이든 가족의 구성원이기 이전에 모두 하나의 인간입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는데 부모의 뜻대로, 또는 자식이 바라는 대로 살아가기는 정말 어렵겠지요. 그런데 한편으론, 한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또한 가족이기도 하네요. 결국 가족과 삶을 떼어놓고 얘기할 수는 없겠는데요. 역시 어렵죠? 인생이요. 영화 ‘가족의 탄생’에서 선경이는 엄마의 삶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그래서 늘 도망갈 궁리만 했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야 엄마의 마음과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외면하려고 애써왔던 동생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키우게 되지요. 바로 엄마가 해주셨던 대로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미라와 무신, 그리고 채연이 만나서 이룬 그야말로 피 한 방울 안 섞인 가족 이야기입니다. 형철이란 남자를 매개로 만나게 된 이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정말 운명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흔히 가족보다 친구나 이웃이 더 낫다고 할 때가 바로 이 사람들 이야기가 아닐까요.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거창한 가족을 꿈꾸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그리고 소박하게 하지만 넘치게 사랑하며 살아가지요. 우린 그걸 ‘정’이라고 하지요. 영화에서 채연이 묻습니다. “헤픈 게 나쁜 거야?” 그런데 헤프지 않았다면 미라, 무신, 그리고 채연이 과연 가족이 될 수 있었을까요. 요즘 같이 ‘쿨’한 것을 미덕으로 삼는 시대에 적어도 가족에게 만은 조금 헤프면 어떨까요. 그래도 가족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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