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 다른 생각 '해변의 여인'
보스톤코리아  2007-12-20, 23:58:14 
해변의 여인                                

2006년 작
감독 : 홍상수
주연 : 김승우, 고현정, 송선미, 김태우

‘해변’과 ‘여인’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좀 엉뚱한 발상 같긴 하지만, ‘해변의 여인’이란 제목은 전혀 낯설지가 않잖아요.
쿨의 ‘해변의 여인’이 떠오르면 신세대,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이 떠오르면 구세대. 한 때는 이렇게 세대구분이 가능하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하긴, 요즘 세대에게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영화 ‘해변의 여인’이 제일 먼저 떠오르겠네요.
이렇게 제목만으로도 이야기 거리가 많은 걸 보면, 해변과 여인의 관계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영화 ‘해변의 여인’에는 두 명의 여인이 나오지요. 문숙과 선희, 이 두 여인은 김중래라는 영화감독을 매개로 해서 만나게 됩니다. 두 여인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대화를 나누지요. “살면서 가장 두려운 게 뭐에요?” 선희가 묻자, 문숙이 대답합니다. “집착하는 거요.”
공감하십니까? 정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더군요. ‘집착’만큼 무서운 것도 없지요. 마치 자기 스스로를 옭아매는 올가미 같잖아요.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세상사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게 마련입니다. 독이면서 동시에 약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든 독이든 결과가 나오겠지요.
‘집착’은 그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요.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약간의 집착은 약이 되기도 하잖아요. 모든 관계를 유지시켜 주니까요.  
사는 게 너무 힘들 때 사람들은 말합니다. 마음을 비우라고. 그래요, 집착을 버리면 편해지지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제일 힘든 건 바로 집착입니다. 사람을 질리게 하고 그래서 떠나게 만드니까요. 결국 집착은 관계를 유지시키는 힘인 동시에 관계를 끊어버리는 칼이기도 한 것이죠. 모순이 가장 잘 드러나는 감정입니다.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알면 삶이 훨씬 편안할 겁니다. 그럼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들은 설 곳이 없겠죠?  
어차피 산다는 행위 자체가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집착하는 마음을 잘 이용하는 게 관건이 되겠죠. 나이를 먹는 다는 건 어쩌면 이런 노하우를 하나, 둘씩 얻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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