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학가, 보수파가 늘고 있다
보스톤코리아  2007-12-09, 23:40:02 
대선 앞두고 대학생 정치참여의 한 스펙트럼


한국과 미국 대학생의 보수화 성향이 동시에 지적되고 있다. 진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대학가에 이제껏 보수파는 소수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보수적 목소리를 높이는 대학생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 미, '컬리지 리퍼블리컨'의 성장
미국 대학생 중 공화당 지지자 모임인 '컬리지 리퍼블리컨'(College Republican)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실정은 많은 미국인이 공화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였다. 특히, 젊은이 사이에서 공화당의 인기는 초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이가 양적으로 줄어든 것 같지만, 공화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대학생의 수는 오히려 급속히 팽창했다.
컬리지 리퍼블리컨의 한 간부는 "현재 전국적으로 컬리지 리퍼블리컨 지부가 1,800개 이상 결성돼 있고 27만 명의 대학생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2004년 14만 명이었던 회원 수가 2년 사이에 두 배가량인 27만으로 성장한 것.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99년에 400개에 불과했던 지부도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기에 이르러서는 그 수가 4.5배나 성장했다.
컬리지 리퍼블리컨은 1892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지닌 조직이지만, 1999년까지만 해도 회원 수가 5만 명을 겨우 넘을 정도로 소규모 조직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참모였던 칼 로브 전 백악관 고문 등 많은 공화당 지도급 인사들이 이 조직 출신이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웨슬리 대학 시절 컬리지 리퍼블리컨 지부 대표를 지냈다.
컬리지 리퍼블리컨 전국위 소속의 한 회원은 "정책 실패 때문에 일시적으로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미국 젊은이의 정치적 성향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라며 "비록 전체적 지지도는 하락했더라도 건국 아버지들이 제시한 '미국적 가치'가 21세기에 더욱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믿는 보수주의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 총학생회장단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
지난 11월 27일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청년본부(본부장 원희룡)는 여의도 당사에서 대학 총학생회장 42명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식을 28일에 갖는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청년본부는 지지선언문도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지지선언에 참여한 총학생회장들은 “청년실업처럼 꺼져가는 희망들은 정체된 한국경제에서 기인하므로 경제를 살리는 데 어떠한 이념과 가치충돌도 있을 수 없다”라며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라고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총학생회장들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이 문제화되자, 애초의 42명 총학생회장 중 10명가량이 지지선언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영태 경남대 총학생회장 등은 학교 홈페이지에 "지방대 취업난 때문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라고 이 후보 지지선언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총학생회장단 위장 지지선언에 대한 논쟁이 끝나기도 전에, 지난 11월 30일에는 부산 지역 전현직 총학 간부 100여 명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고, 12월 2일에는 전엄봉 수원대 교수, 한경희 한양여대 교수 등 체육교수 888명과 여성계 인사 177명이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물론, 이명박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총학 간부나 교수들이 대학 구성원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보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대학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한편, 서울대 등 서울지역 7개 대학신문사가 지난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대학생 2,087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대생의 40.5%가 자신을 '보수'라고 규정지었고 40.2%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조사 대상인 7개 대학(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중 가장 보수층이 많은 학교로 조사되었다. 7개 대학에서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한 학생의 비율은 35.1%, '진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33.5%로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1.6% 더 많았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미, 중동평화결의안 돌연 철회 2007.12.09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지난 27일 열린 평화회담을 지지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낸 중동평화결의안을 제출한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돌연 철회..
차베스 '연임 개헌안' 투표 부결 2007.12.09
대통령 연임 제한 폐지 등을 중심으로 한 베네수엘라의 개헌안이 2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영구집권을 가능케 할 개헌이 거부됨으로써,..
한미 대학가, 보수파가 늘고 있다 2007.12.09
대선 앞두고 대학생 정치참여의 한 스펙트럼 한국과 미국 대학생의 보수화 성향이 동시에 지적되고 있다. 진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대학가에 이제껏 보수파는..
이태식 대사, 단체장들 이례적 식사초대 2007.12.09
▲이태식 주미대사(왼쪽에서 세번째)가  보스톤 노쓰엔드에 위치한 미국내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유니온 오이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저녁 만찬에서 한..
한국의 선택 2007 대통령 선거 2007.12.04
보스톤 코리아는 한국 대선을 약 3주 앞두고 대선의 진행상황 및 핵심적인 문제에 대한 한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앞으로 3회에 걸쳐 대선특집을 보도합니다. 여러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