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대사, 단체장들 이례적 식사초대
보스톤코리아  2007-12-09, 23:37:13 
▲이태식 주미대사(왼쪽에서 세번째)가  보스톤 노쓰엔드에 위치한 미국내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유니온 오이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저녁 만찬에서 한인 단체장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미 FTA통과 지역 의원들에게 서한 발송 요청
단체장들 “이 대사, 미국사회 제대로 인식”평가



이태식 주미대사가 이 지역 한인회장을 비롯한 주요 단체장 등 30여명을 만찬에 초청, 자리를 같이했다. 주미 대사가 한인사회 단체장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미 FTA체결을 중심으로 한 기타 안건을 논의한다는 초대 내용이었지만 대사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11일 저녁 보스톤 노쓰엔드(North End) 소재 유니온 레스토랑 케이픈스 로프트(Capen’s Loft)에서 개최된 만찬에서 이태식 주미대사는 “미 자동차 업계의 로비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로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인들의 협조를 구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이 대부분인 이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한인들이 지역구 의원들에게 FTA 통과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 의원들이 입장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이 대사는 “민주당은 지도부가 FTA를 공식적으로 반대키로 했기 때문에 민주당 확보 가능한 표수를 70석, 공화당 표를 160석으로 총 23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루FTA의 경우 하원을 275대 132로 통과했는데 찬성표는 공화당이 176, 민주당 109표였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지금까지 250명의 의원을 1대 1로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설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다아앤 왓슨의원의 경우 3번을 찾아가 부탁을 했더니 민주당 지도부에 FTA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의 스탠리 호이어 같은 의원은 반대였다 최근에는 입장 유보로 돌아섰다.
이 대사는 이날 만찬 전 오후에는 하버드에서 FTA관련 홍보강연을 가졌으며 이후 보스톤 글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FTA가 한미 양국의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홍보했다. 12일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FTA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대사의 FTA홍보 및 의원 표 확보를  위한 노력중의 하나가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는 점은 과거 대사관의 행보와 상당히 다르다. 이같은 이 대사의 접근 방식은 지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쌓았던 노하우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대사에 따르면 주미 대사관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통해 로비를 벌였다. 그러나 친일 의원인 데니스 해스터트 의원 등을 동원한 일본의 강력한 로비에 번번히 벽에 부딪쳤다.
이에 따라 주미대사관은 일본인 3세 마이크 혼다의원을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하고 각종 자료 준비 등 각종 뒷처리를 도맡아 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동아태소위원장 팔레오마베가의원은 “의원 100명의 표를 모아와라”라는 주문을 했다고. 주미대사관은 이 때 한인단체들을 동원했다. 한인단체들이 광범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160표나 모아 제출했다. 이 대사는 바로 이때 미국 유권자인 한인들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이 지역 의원들에게 보낼 서한의 모범답안은 이미 주미대사관에서 마련해 놓았다고. 지영선 총영사는 곧 “서한을 한인회를 비롯한 각 단체 그리고 언론사에 발송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한국의 경제가 개인소득 2만불 시대에서 3만불시대로 도약키 위해서는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FTA타결이 극히 중요하다. 특히 교민사회의 실업가들에게도 FTA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므로 교민사회 경제에도 많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뜻하지 않은 초대를 받은 한인사회 단체장들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안병학 뉴잉글랜드한인회장은 “이례적으로 초대해 준 이태식 대사께 감사드린다. (대사관이)미국사회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구나 느꼈다. 지역 하원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도움없이는 관계를 맺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진섭 로드아일랜드한인회장은 “FTA를 정부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사들이) 미국사회만 접촉 하고 떠났는데 교민사회까지 포함 시켰다는 점은 신선한 발상이다. 사실을 잘 뛔뚫어 보고 있다. 교민들의 보팅 파워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다고 유사한 평가를 내렸다. 홍회장은 또 “이 주미대사께서 미국사회를 잘 보고있다.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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