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 데이, 매출 기대 이상
보스톤코리아  2007-12-04, 01:24:56 
연이은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은 사상 최대


'블랙 프라이데이'의 소매업계 매출이 파격적인 할인 공세 덕택에 '기대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장조사업체인 쇼퍼트랙 RTC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8.3% 증가, 지난 3년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다음날인 토요일과의 매출합산 증가율도 7.2%로 '블랙 프라이데이'의 쇼핑 열기가 주말에도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심각한 소비 위축을 우려했던 주요 업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가 미국 경제를 침체국면으로 이끌 만큼 손상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 둔화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주말까지 나흘동안 매장을 찾은 쇼핑객들은 4.8% 늘었지만 일인당 소비 규모는 348달러로 지난해의 360달러보다 3.5% 줄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파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 월마트, 타겟, 베스트 바이 등에서만 지갑을 열었을 뿐 노드스트롬, 아베크롬비 등 할인폭이 크지 않았던 고가 매장에선 물건 구입을 꺼렸다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주택경기침체, 신용위기, 고유가 등 3대 악재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연말 쇼핑 시즌 전체 기간에 대해선 여전히 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들, 주로 세일 품목 찾아..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월마트 등 파격적인 세일을 실시한 업체들에 소비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의 침체 우려감을 반영,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소비자들의 실용적인 구매 성향이 더욱 강화된 결과다.
리서치 조사업체인 빅리서치에 따르면 월마트, 타겟 등 할인점을 찾은 쇼핑객의 비중이 지난해의 50%에서 55%로 높아졌다. 반면 메이시 등 전통 백화점의 비중은 소폭 줄었고, 랄프 로렌 등 고가품 매장의 경우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평소 사고 싶었던 고가품을 구입하는 기회로 삼았던 이전의 분위기와는 다른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알릭스 파트너스 LLP의 컨설턴트 매니징 디렉터인 프레드 크로포드는 "소비자들의 목적은 분명했다"며 "그들은 누가 어떤 물건을 어떤 가격에 파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자정에 매장이 문을 열자 마자 팔려나간 매출 비중이 2.6%로 지난해(1.3%)의 두배에 달했다는 것도 쇼핑객들이 할인 품목 구매에 열중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 사상 최대 매출기록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동안 유통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7억33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날 기록이 대형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공격적인 할인으로 제품을 판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시간의 온라인 리서치 기업인 포시 리저트(Foresee Results)의 최고경영자인 레리 플리드는 "온라인 소매업체들도 이제 어떻게 하면 연말 쇼핑시즌 동안 매출을 늘릴지를 고민하고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38%가량 많았지만 할인폭이 커지면서 평균 구입가는 지난해에 비해 12%가량 낮아졌다.
'사이버 먼데이'란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월요일 소비자들이 사무실에 출근해 휴일동안 눈여겨둔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쇼핑한다는데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연말 쇼핑시즌 전망 '그리 밝지 않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NRF는 기대 이상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매출 예상치를 변경하지 않았다. NRF는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의 유통업계 매출이 4750만달러로 지난 2002년 이후 5년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RF 회장인 트레시 멀린은 "많은 소매업체들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이 성공적이었지만 연말 쇼핑시즌의 결과는 12월 마지막 둘째주가 되기까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홍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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