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변수를 주목하라!
보스톤코리아  2007-11-10, 22:43:11 
이회창, 블룸버그 한미 대선의 변수로


지금 한국과 미국의 정치계는 대통령 선거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물론 한국은 대통령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고, 미국은 아직 1년 정도의 시간을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제3의 변수 때문에 현재 어느 정도 굳어져 가던 대선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즉, 한국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7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미국에서는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의 대통령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제 3의 변수?
이회창 전 총재와 블룸버그 시장이 제3의 변수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양측 모두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11월 3일 이 전 총재의 대권 재도전설이 나돌기 시작할 때 한겨레신문에서 조사한 그의 지지율은 벌써 26.3%까지 올라 있었다. 10월 27일 불교신문에서 조사한 13.7%의 지지율에 비할 때 1주일 만에 2배가 치솟은 셈.
블룸버그 시장이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기에 그에 대한 정확한 지지율을 알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를 미국 진보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위로 선정했다. 게다가 뉴스위크는 블룸버그 시장을 '혁명가,' '와일드카드' 등으로 소개하며 그가 "2008년 대선을 흔들어 놓을 자본과 메시지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블룸버그 시장은 1981년 블룸버그 통신을 창업했으며, 뉴욕의 살러먼 브러더스 증권거래중개인으로 활동해 '월가의 제왕'으로도 불렸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와 블룸버그 시장은 또한 무소속 출마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함과 동시에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안타깝게도 충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즉, 그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도덕성과 대북정책 등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무소속 출마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오다가 공화당 당적으로 뉴욕 시장에 두 차례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쟁이 한참 달아오르던 지난 6월 공화당을 탈당했다. 많은 외신은 이번 탈당이 블룸버그 시장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예측했지만, 정작 그는 대선 출마설에 침묵으로 응답하고 있다.

▲ 인기의 이유는?
이 전 총재와 블룸버그 시장의 높은 인기의 비결은 기존 대선 후보에 대한 불만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한때 지지율 50%를 넘으며 대세론을 굳혀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불화는 그의 대세론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의 보수층에 퍼져가는 위기론을 반영하듯 이 전 총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정권을 바꿔야 한다”라면서 이 후보에 불만을 가진 이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블룸버그 시장의 인기 역시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족에 기초하고 있다. 비록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각각 민주 공화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표를 던질만한 대선후보가 없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와 줄리아니 후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각각 49%와 38%였다. 즉, 이들은 지지자 만큼이나 많은 '안티세력'을 가진 셈. 따라서 현 대선후보에 식상한 사람에게 블룸버그 시장은 신선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사람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막고자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블룸버그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표를 잠식하여, 결과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도와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일 워싱턴타임스는 블룸버그 시장의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에 미루어 블룸버그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더 위협적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 블룸버그 시장은 경제문제를 제외한 이민법 개혁, 낙태, 환경문제, 사형제도 등에서 진보진영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 넘어야 할 산은?
한국과 미국의 정계 모두 제 3의 당에서 대통령이 나온 경우는 없다. 이 전 총재와 블룸버그 시장의 대선 출마 시 그들이 이겨내야 할 가장 큰 장벽 역시 '무소속'이라는 꼬리표이다. 또한 이들이 거대 야당이나 여당에 기반이 있지 않은 만큼, 왜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 있는 명분론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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