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尹, 전화해 국회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
일 '민주당사·국회 등 6곳 확보' 임무 받아…계엄 관련자들 말 맞췄단 느낌 옳지 않다고 판단해 중지시켜…대통령에겐 조치사항 보고 안 했다 |
?????? 2024-12-10, 13:29:30 |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지헌 김철선 안채원 기자 =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곽 사령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 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었고,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석한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사령관에게) 더는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에 차마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 중지시키고 이동하는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조치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 안 했고, 철수할 때 전임 (김용현) 장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철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난 6일에는 윤 대통령과 한 차례 통화했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병력 위치를 물어 "국회로 이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국방위원회에서 그는 의원들 질의에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가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하다가 오후 국방위에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두 번째 통화 시간에 대해 "제 기억으로는 (4일) 0시 30분부터 0시 40분 어간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 사령관의 증언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곽 사령관은 전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소환 조사 때도 이런 발언을 했다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전했다. 침통한 군.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현 1공수여단장(오른쪽), 김정근 3공수여단장(가운데)을 비롯한 군 장성들이 계엄 당시 군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곽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보다 이른 지난 1일에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지시받은 내용과 관련해 "제가 받은 임무는 국회, 선관위 셋(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임무를 전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유선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머릿속으로만 '아 정말 되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구상 정도만 하다가 차마 그 말을 예하 여단장들에게 하지 않았다"며 "말하게 되면 여단장들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고 당일 투입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는 이게 비상계엄이 아니고 당시 전방에서 어떤 상황이 생겨서 문제가 생기는 가능성이 더 염두가 되는 상황 인식이 더 컸다"고 해명했다. 곽 사령관은 '드론이나 포로 (북한을) 때리는 것으로 알았냐'는 질의에는 "때리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북풍'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추측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등 6곳을 확보하라고 지시할 당시 계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계엄 상황이라고 유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관에게 왜 추가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지 않았냐'는 질의에는 "장관께 그 얘기를 들었을 땐 설마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을 안 했다"며 실제 계엄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총, 발포, 공포탄, 장갑차' 등 단어를 썼느냐는 질문에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했다. 함께 출석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같은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곽 사령관은 사전에 알았다는 이 점에 대해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며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제게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국민의힘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실제) 말이 맞춰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느낌이냐'고 묻자, "(대부분의 관계자가 계엄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해서) 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고 제가 느꼈다"고 답했다. 이날 국방위에는 국방부와 합참 주요 당국자를 비롯해 수방사령관, 정보사령관, 사이버작전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 작전부대 장성급 지휘관들이 대거 출석했다. 곽 사령관을 제외한 국방위 출석자 대부분은 '비상계엄 선포 전 계엄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답했고, 한 장성급 장교는 "조짐은 알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다른 행동도 밝혀졌다. 김용현 전 장관의 비서실장 격인 김철진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법 법령집'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직후인 "(4일 오전) 1시 30∼40분 정도"에 합참 통제실에서 "대통령께서 국회법 법령집을 달라고 찾으셨다"며 자신이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법령집을 필요로 한 이유는 거론되지 않았다. 한편, 김 전 장관이 사용해온 보안폰은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들이 요구한 바 없어 현재 국방부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반납받아 보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전화기와 통신 기록이 남는 서버를 확보해둬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 지적에 국방부 박헌수 조사본부장은 "검토 중"이라며 "적법절차에 따라 보안폰과 서버에 대해 증거보존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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