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3월 종료…내년 금리 3회 인상 시사
1월부터 자산매입 300억달러씩 축소…인플레 압박에 '매파정책' 선회
18명 위원 중 10명, 내년 0.88~1.12% 수준 금리 인상 예상
보스톤코리아  2021-12-15, 15:48:2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40년간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급진 정책으로 선회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현재 매달 150억달러인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려,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무리 시점을 내년 3월께로 당길 방침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노동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며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특히 이번 성명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 '일시적(transitory)'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코로나 극복 국면에서 야기된 수요 병목 현상에 따른 일시적 문제라고 규정해 왔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일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 11월과 12월에 한해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각각 줄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천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며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테이퍼링 조기 종료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가 연준이 올해 내놓은 정책 가운데 가장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준 금리는 현재 0.00~0.25%로 동결했지만, 내년에는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준이 별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내년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5명은 0.63~0.87%를 전망했다.

지난 9월의 경우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내년 0.13~0.37%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지난 6월에는 대다수가 2023년 첫 금리 인상을 점쳤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끝)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미 대도시 명품매장, 떼도둑 기승…"처벌 약해 범죄 대범" 2021.12.15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대도시 곳곳에서 떼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 소재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에서는 지난 6일..
샘현, 보스톤글로브선정 "올해의 보스토토니안" 2021.12.15
샘현 AAPI커미션 위원장이 보스톤글로브가 선정한 2021년 올해의 보스토니안 중 AAPI애드버킷에 뽑혔다. 보스톤글로브는 12월 15일 온라인으로 미셸우 보스톤..
연준, 테이퍼링 3월 종료…내년 금리 3회 인상 시사 2021.12.15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40년간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급진 정책으로 선회했다.연..
인플레에 지갑 조금만 열었다…11월 소매판매 0.3% 2021.12.15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쇼핑 대목에도 지갑을 활짝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미 상무부는 11월 소매 판매가 전..
미국 자동차 공급부족, 새차 87% 정가 이상으로 팔려 2021.12.14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차량 생산이 감소하면서 최근 신차의 87%가 정가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