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선교교회 '창립 5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고...
신영의 세상 스케치 809회
보스톤코리아  2021-09-20, 11:19:16 
지난 9월 12일(주일) 노스 앤도버 소재 <다문화 선교교회(Sam Kim 김동섭 목사) 57 Peters St. North Andover, MA 01845> 창립 5주년 기념예배가 있어 다녀왔다. 우리 교회와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가끔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에는 우리 교회 예배를 마치고 다녀오곤 한다. 이번 5주년 창립 기념예배에는 1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하여 찬양과 말씀과 함께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으로 성도 간의 따뜻하고 흐뭇한 교제가 이어졌다. 다문화 선교교회 교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의 분들도 참석해 축하해주었다.

다문화 선교교회(Intercultural mission Church)는 2세, 3세들을 위한 영혼의 쉼터와 가족 영어예배 사역을 하고 있다.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이벤트 예배가 있을 때 참석을 해보지만, 무엇보다도 두 목사님의 찬양 인도에 감동과 은혜를 받고 돌아오곤 한다. 가끔 영어예배 중 샘 목사님의 서툰 한국말은 성도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도 한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주말이면 즐겁게 보낼 일들이 많은데, 부모님의 신앙 따라 권유로 교회에서 기도하며 예배 시간에 참석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20여 년 전부터 교회에서 남미의 벨리즈 그리고 원주민 마을, 멕시코, 과테말라 등 여러 선교지를 다녀오곤 했었다. 그런데 가끔 다문화 선교교회 예배에 참석하면 선교지에서 예배를 드리던 생각이 떠오른다. 외국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려서 그러하기도 하거니와 샘 목사님과 데이빗 목사님의 찬양을 들으면 마치 저 멀리 원주민 마을에서 선교를 하는 그런 느낌으로 감동을 받을 때가 많았다. 엊그제 창립 5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며 또 그런 감동의 시간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며 감동의 시간이었다.

샘 목사님의 설교는 "Begin again and again", "all over again and again"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를 예화로 들어 말씀해 주셨다. 물은 생명이기에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 또다시 우물을 파기 시작했으며, 또다시 시작하므로 또다시 하나님을 만나고 믿는 믿음의 신앙인이 된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과의 화해를 통해 하나님의 돌보심과 위로와 언약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많이 듣고 있었지만, 샘 목사님의 설교는 소품을 이용해 어린아이처럼 말간 영혼의 노래와 같다.

개인의 생각의 차이는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내 경우는 사람의 눈치나 체면 또는 가까운 사람에 이끌려 신앙 믿음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내게 제일 잘 맞는 예배 방식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내 경우는 때로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인 내가 불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다른 점을 깨닫고 존중하고 이해하며 소통의 장이 열린다. 다른 것을 알아야 내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혜안이 열린다. 

주변의 분들이 신앙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부부가 영어가 더 편안한 분이라면 다문화 선교교회에 대한 내 느낌을 전해드리곤 한다. 어떤 일이든 결정은 본인들이 할 몫이 아니던가.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또한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믿음의 크리스천의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무조건 적으로 우리 교회로 오세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요즘 누가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얼른 그 말을 듣고 실천에 옮기는 이가 몇이나 될까. 여기저기서 더 많은 자료를 찾을 일이다.

아무리 모양과 색깔이 화려해도 옷이나 신발이나 내가 편안해야 최고이지 않던가. 그렇다, 믿음과 신앙도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인가 불편하면 마음이 무겁다. 특별히 요즘처럼 펜데믹으로 우울해지고 가슴 답답한 느낌으로 있을 이즈음에는 더욱이 그렇다. 누군가를 위해 배려가 강요가 되지 않도록 서로 살펴야 할 일이다. 정말 상대방을 생각한다면 마음 깊이 간절하게 그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이 좋을 일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그 상대방보다 내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니 평안함이 절로 내게 퍼져 흘러넘칠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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