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불구 마스크 벗고 수업한 미국 교사, 학급 절반 감염
보스톤코리아  2021-08-28, 14:19:47 
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LA의 한 초등학교에서 LA 통합교육구 임시 교육감이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음.
1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LA의 한 초등학교에서 LA 통합교육구 임시 교육감이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준 뒤 학급의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월 미 캘리포니아주(州) 머린카운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처럼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벌어졌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 학교의 한 여교사는 5월 19일 피로와 코막힘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레르기라고 생각하고 출근해 수업을 했다. 평소에는 마스크를 썼지만 읽기 시간에 학생들에게 큰소리로 책을 읽어주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

이틀 뒤 이 여교사가 자신이 코로나19 양성인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24명의 이 학급 학생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였다. 감염된 학생은 거의 전부 이 여교사의 책상에 가까운 앞쪽 두 줄에 앉은 학생들이었다.

코로나19는 다른 반 학생과 감염된 학생의 형제·자매, 부모에게 퍼져나갔다. 그중에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있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들 중에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교사를 포함해 감염된 이 학급 학생 중 심각하게 앓은 사람은 없었고 모두 회복했다.

머린카운티의 전염병 의사 트레이시 램-하인은 "마스크를 벗은 것은 잠깐뿐이었다. 온종일 또는 몇 시간이 아니다"라며 "교사의 잘못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델타(변이)가 어떤 종류의 실수도 파고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잘 지키고 있었고, 모든 교실에 공기 정화기를 설치하는 한편 문·창문은 열어둔 상태였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 사건이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어린이들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삼성·아마존, 엔비디아 ARM 인수 반대…머스크도 우려" 2021.08.29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미국 반독점 당국에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이 28일(현지..
<뉴욕증시-주간전망> 파월 발언 소화…8월 고용 주목 2021.08.29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8월 30일~9월 3일) 뉴욕증시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주목하며 지난주 후반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증상 불구 마스크 벗고 수업한 미국 교사, 학급 절반 감염 2021.08.28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준 뒤 학급의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스톤만의 단어 “스토로우드”를 아십니까. 2021.08.28
보스톤에서만 통용되는 단어가 있다. 트럭이 높이가 맞지 않아 다리 밑에 끼게 되는 사고를 당했을 때 보스톤에서는 이를 “스토로우드(Storrowed)”라고 한다...
오후 5시에 보스토니안이 알아야 할 5가지(8월27일) [1] 2021.08.27
보스톤코리아는 8월 27일부터 매일 오후 5시 보스톤에서 살면서 알아두면 좋을 뉴스 5가지를 선정해 간단하게 보도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