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영향…미국 24개 주서 코로나 확진자 10% 넘게 증가
보스톤코리아  2021-07-08, 14:42:29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제임스 조던 중학교의 임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응급요원이 학생에게 백신을 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제임스 조던 중학교의 임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응급요원이 학생에게 백신을 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도 인도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주요 감염원으로 올라선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개 주(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개 주 가운데 24곳에서 지난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소 10% 늘어났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겨울철 대확산이 정점에 달한 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대체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는데 이런 흐름이 달라진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신 데이터인 6월 20일∼7월 3일 집계에서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51.7%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6월 6∼19일 집계에서 델타 변이 비중이 30.4%였던 것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전까지 지배종 위치를 차지했던 영국발 변이인 '알파 변이'를 누르고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올라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백악관 선임고문인 앤디 슬라빗은 "우리는 델타 변이를 '스테로이드(근육 강화제)를 맞은 2020년판 코로나19'로 생각해야 한다"며 "그것은 전염성이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슬라빗 전 고문은 "다행히도 2020년과 달리 우리는 델타 변이가 진행되는 것을 멈출 도구를 갖고 있다"며 "그건 백신이라고 불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둔화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다 마친 사람의 비율은 47.6%로 아직 절반이 안 된다. 1회라도 맞은 사람은 55.1%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인 12세 이상으로 좁히면 최소 1회 접종자가 64.4%, 접종 완료자가 55.6%다.

슬라빗 전 고문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이 나면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겠다고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긴급사용 승인이 난 상태인데 정식 승인이 이뤄지면 백신의 안전성·효력에 대한 의구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슬라빗 전 고문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이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보건학계에서는 '델타 변이 이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메건 래니 브라운대학 조교수는 "더 걱정되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변이들"이라며 "이 바이러스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때마다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니 조교수는 "백신이 우리를 더 이상 보호해주지 못하는 변이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생략하는 지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이제 델타 변이와 관련된 이 정책을 재검토해 현행 권고가 유효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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