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제비
보스톤코리아  2021-04-12, 11:13:33 
시 한편이다. 이름에 대하여. 제비꽃도 이름을 바꾸고 싶을지도 모른다 했다. 

제비꽃도 가끔은
제 이름 싫은지 모른다.
꽃잎으로는 날 수도 없는데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제비라니,

제비꽃도 가끔은
이름 바꾸고 싶은지 모른다.
(김채영, 이름에 대하여)

한창 미국 대통령선거 유세 중이었다. 인터넷에서 기사 하나가 눈에 잡혔다. 번역한 걸 옮긴다. 

1987년 유나이티드항공의 회장會長은 700만 달러를 들여 Allegis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이에 개발업자 도날드 트럼프는 그 이름이 '차세대 세계 질병' (next world class disease)처럼 들린다고 조롱했다. 이후 항공사 회장은 단 6주 만에 물러났는데, 그의 후계자는 유나이티드항공으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New York Times, 1987년 6월 4일)

하긴 Allegis라 한다면 알레르기Allergy를 연상시킨다. 알레르기도 질병이라면 질병일수도 있겠다.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말한대로 과연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차세대 질병인데, 삼십여년 후에 현실이 되었던 거다. 

역시 트럼프는 비행기와 인연이 깊은 모양이다.  그는 자가용 비행기를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부자는 부자인 모양인데, 그의 빚이 얼마라 했던가.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한국신문에 기사가 났다. 트럼프 전前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와 회담할 적이다. 트럼프대통령이 제안 했단다. 전용기로 평양까지 데려다 줄수있다고 말이다. 제안했던 비행기는 에어포스 원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 였을까. 

오래전 대한항공 로고는 제비처럼 날렵했다. 제비가 아닌 고니라 했지 아마.
한국에선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절이다. 이미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다. 제비는 삼짇날에 돌아온다 했는데, 올해 삼짇날은 4월 중순이다.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시편84: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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