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에 따른 반 편성 -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을까?
보스톤코리아  2007-07-22, 00:05:49 
인종이 아닌 사회적 계층이
학생의 다양성을 판별하는 척도로


미국내 학교들이 학생의 사회계층에 따라 학생들을 배정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중에 있다. 현재 미국의 많은 학교들이 어느 정도는 인종의 다양성에 기반하여 학생들을 배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종의 다양성을 우선시하는 학생 배정 시스템이 과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인종에 기반한 학생 배정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회경제적 다양성에 기반한 학생 배정 방법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임금 수준에 맞게 학생들을 학교에 배정했을 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몇 년전 부터 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임금에 기초한 학생 배정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방식이 인종간의 통합까지 이뤄낼 수는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다양성에 기초한 학급편성 문제를 연구해 온 리차드 카렌버그 (Richad Kahlenberg)는 가정의 임금수준에 따라 학생들을 배정했을 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고 학급 내 인종간의 다양성이 증대되는 두 가지 장점이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흑인 학생이 백인 학생 옆에 앉아 있다고 더 공부를 잘 하게 되지는 않지만, 저임금 학생들이 중산층 학생들과 함께 있을 때는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카렌버그는 "이것[학업 성취도 향상]은 인종에 기반한 현상이 아니라, 계층에 기반한 현상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실제로 2005년도의 '교육 발전에 대한 국가 평가' (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는 저임금 계층에 속하는 4학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부유한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 속한 가난한 학생들이 극빈자 계층이 많은 학교에 등록된 가난한 학생들보다 평균 20점 정도 더 득점하였다. 4학년 극빈자 학생들이 20점을 더 받게 하기 위해서는 평균 2년 정도의 추가 교육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임금 수준에 따른 학생 배정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내 40개 지역의 250만의 학생들이 이미 사회경제적 다양성에 기초한 학교 배정을 받고 있다. 임금수준에 기초한 학생 배정 제도를 사용하고 있는 대표 지역으로는 라크로스(WIS), 웨이크 카운티 (NC)등이 있고, MA 주에는 캠브리지가 임금수준에 기초한 학생 배정 제도를 실시 중에 있다. 특히 웨이크 카운티는 점심을 사먹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학생의 수가 한 학교에 40%를 넘지 못하도록 법제화시켰다. 그 결과 2005년에 웨이크 카운티에서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통과한 저임금층 학생의 비율이 63.8%나 되었다. 반면 인종에 기반한 학생 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웨이크 카운티의 주변지역의 학교들은 50% 미만의 학생들만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통과하였다.
그러나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기초한 학생 배정 시스템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시키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만약 모든 학교들이 학생의 사회 계층에 따라 학교 배정하다 보면, 빈곤 지역에서는 저임금 계층의 학생과 고임금 계층의 학생의 수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임금의 격차가 인종의 다양성과 반드시 부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에 따른 학생 배정이 새로운 인종간의 갈등을 만들어 낼 위험도 있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서 성공했던 학생 배정 시스템이라고 해서 다른 지역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임금에 기초한 학생 배정 시스템을 성공리에 시행했던 웨이크 카운티는 노쓰 캐롤라이나에서 빈곤선이 10%가 안 되는 6개의 카운티 중 하나이며, 대부분의 가난한 학생이 백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인종의 다양성 문제도 크게 제기되지 않았다.
미국의 교육부에서도 사회경제적 다양성에 기초한 학생 배정의 장점에 대해서 이미 주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인권운동 단체를 비롯한 교육계의 여러 인사들의 이러한 시스템이 인종간의 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임금에 기초한 학생배정 시스템이 당분간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학교 이사 연합 (American Association of School Associations) 대표인 폴 휴스턴은 "인종간의 통합은 단순히 학문적인 것 이상의 것이다"고 말하고는, "학교는 학생들이 서로를 경험하며 민주주의 속에서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라며 임금에 기초한 학생 배정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사랑의 교회 탈북자선교 간증집회 2007.07.22
‘저 북녘 땅에서 찬양이 2’ 박시몬 선교사 부부 초청 보스톤 북쪽 웨이크필드에 소재한 보스톤 사랑의교회(담임 최형락)가  오는 22일..
캄보디안 어린이여름성경학교(VBS) 성황 2007.07.22
  보스톤시온성교회(담임 정경조목사)는 CITA 미션의 일환으로 로웰지역의 동남아시안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성경학교를 7 월10 일(화) 부터 1..
수입에 따른 반 편성 -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을까? 2007.07.22
인종이 아닌 사회적 계층이 학생의 다양성을 판별하는 척도로 미국내 학교들이 학생의 사회계층에 따라 학생들을 배정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중에 있다...
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2007.07.22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핵 6자 회담도 시작 북한이 14일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시설 폐기가 오랜 기간..
미국 정보당국, 올 여름 미국 테러 가능성 2007.07.22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올 해 여름 미국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미 행정부에 의해 다시 제기되었다. 국가정보예상 (NIE, National Intell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