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올 해 여름 미국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미 행정부에 의해 다시 제기되었다. 국가정보예상 (NIE, National Intelligence Estimate) 보고서에 의하면 알카에다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경계에 그 군사적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미국으로 조직원을 침투시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6개 정보당국은 "미국이 알 카에다와의 몇개 전선에서 우위를 잃고 있다"며 9·11테러 이후 가장 높은 정도의 테러위협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보고서의 '테러 경계령'은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에서 성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해온 것과 대비된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지 6년간 미국은 더욱 안전한 곳이 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해 왔다. 지난 15일 일요일에는 인터넷에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의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1분 남짓한 이 동영상 클립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 빈 라덴은 지하드 (jinhad, 성전)의 이름으로 죽어간 이들을 축복하였다. 빈 라덴은 "신께서 순교자로 선택한 이들은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심지어 무하메드도 "순교자가 되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아직 판명되지 않았지만,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더해 가는 상황에 빈 라덴의 모습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한편 18일 AP등 주요 외신에 의하면 이라크 주군 미군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내 지역 조직의 고위 인사인 칼리드 알 마시하다니(Khaled al-Mashh-adani)를 지난 4일 바그다드 북부 모술에서 체포하여 심문중이라고 한다. 미군의 케빈 버그너(Kevin Bergner) 장군은 "마시하다니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의 최고위 인사"이며 "그는 알 마스리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Ayman al-Zawahri) 등과의 연락책"이라고 밝혔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