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으로 SAT과외, 한인들 너도나도
보스톤코리아  2007-07-21, 23:55:55 
▲ 서울의 한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기 유학생들의 모습 (보스톤코리아 자료사진)

<< 글싣는 순서 >>
1. 너도 나도 SAT 과외 한국으로
2. 한국식 학원 역수출: 관리형 유학
3. 한국식 SAT과외의 허와 실

더이상 조기 유학생, 일부 학부모에 국한 안돼.
좋은 점수 및 효율성 Vs 과외문화 아웃소싱 회의론


여름방학이 되자 보스톤 지역의 많은 중고등 학생들이 몇 주째 안 보이고 있다. 이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가족 휴가를 떠났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 중 상당수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의 입시전문학원에서 SAT 공부를 한다는 것.
지난 7월초 한국을 방문한 뉴튼에 거주하는 주부 K씨는 6월말 친구의 전화를 받고 놀랐다. 큰 딸의 SAT과외를 위해 나가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이다. 전혀 그런생각이 없었던 K씨는 거의 대부분의 한인들이 방학동안 자녀들을 한국으로 SAT과외를 보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소외감과 함께 “그럼 나도?”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또 이런 현상에 대해 반감도 없지 않았다.
‘미국’의 대학입시 시험인 SAT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SAT 역유학 혹은 유턴 과외 현상이 조기 유학생들에서 벗어나 이젠 이민사회의 한인 가정생활 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일부 한인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SAT 역유학 혹은 유턴 과외 현상은 이미 지난 3-4년 전부터 일반화되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SAT 공부를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SAT 학원들이 학생을 찾아 보스톤 등의 대도시에 진출하는 한국 유학원의 미국 역수출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한국의 엄청난 사교육 시장과 입시 열풍이 결국 미국에 있는 학생들과 학원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스톤 코리아는 미국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국과 미국에서 유행처럼 일고 있는 한국형 SAT 과외 수업 현상을 보다 심층적으로 3회에 걸쳐 진단해 보고자 한다.

한국으로 가는 학생들
최근 서울을 비롯한 한국 대도시에서는 미국 대학 입시전문학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SBS방송의 집계에 의하면 한국의 SAT 전문학원은 이미 3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 학원들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SAT 과외를 받으러 온 조기 유학생들과 한인 2세 등으로 붐비고 있다.
SAT학원측에 의하면 미국 내 일부 고등학생들만의 일로 여겨졌던 SAT 역과외 현상이 2004년 정도부터 일반화되었고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조기유학생들이 방학을 이용 SAT공부를 한국에서 하던 것이 일부 이곳 한인들 2세들에게도 번져 결국 일반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또 서부에서 일반화 됐던 것이 이제는 동부로 옮겨왔다.
서울의 유명 학원들은 등록 학생의 85%-95% 정도가 미국 유학생들이고, 이들 유학생들의 대부분이 미동부 출신이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의 I&P 어학원의 경우는 등록 학생의 50% 이상이 보스톤 지역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다.
왜 많은 한국 유학생들과 교포 학생들은 SAT의 본고장인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릴까 자못 궁금하다. 그 이유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미국의 한인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한국식 과외 수업이 SAT 고득점 획득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I&P 어학원의 박은 원장은 보스톤 코리아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식 SAT 수업은 한국인의 특성에 잘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시스템에 비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한국학생과 미국학생의 차이점을 "학습방법적으로 미국의 교육방법은 자율적인 방법인데 반하여 한국의 교육방법은 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옆에서 꼼꼼히 지도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미국내 한국계 학생들이 한국교육방법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역 유학이라는 새로운 트랜드가 생겼다"는 것이다.
(I&P 어학원은 한 클래스를 6-8명으로 구성하고 선생님들이 각 학 생들과 학부모들을 함께 관리하는 소수정예 맞춤형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둘째, 한국의 SAT 학원들은 그들의 강사진이 미국의 어느 학원들에도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까지 말을 한다. 실제로 한국 유학원들의 SAT 학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한 결과 대부분의 강사들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의 IVY 리그 출신들이었다.
미국의 현지 학원에 자녀를 등록시킨 경험이 있는 한 학부모는 인터뷰에서 "보스톤에서도 하버드, MIT 출신 학원 선생님들을 찾을 수 있지만, 대개 이들은 낮은 임금 때문에 한 학원에 오래 머무르려 하지 않았다"며 "한국의 학원들이 강사에 대한 대우가 좋아서 그런지 명문 대학 출신의 강사들로부터 더욱 열정적이고 더욱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 집도 방문하고 경제적 부담도 적고. 조기유학생들의 경우는 방학 동안 고국을 방문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방학 기간 동안 미국에서의 홈스테이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어 비싼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적어진다.
강남의 유명유학원의 경우 하루 5시간씩 5주간 이뤄지는 SAT 특강 수업료로 한국 교육청의 기준인 월 45만원을 훨씬 능가하는 3백 만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한국 유학원에 등록시키는 것도 따져보면 미국 현지에서 SAT를 공부하는 것과 그다지 경제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역과외 현상의 일반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민 가정 학부모들은 아직도 SAT 역과외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학년 자녀를 둔 Y씨는 “No”라고 잘라 말한다. 미국에서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SAT를 한국에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에 뭔가 어폐가 있기 때문.
물론 효율성이 높고 비용이 적은 것을 쫓아 아웃소싱(Outsourcing)을 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추세라고 하지만 SAT역과외, 즉 과외까지 아웃소싱을 해야하는지 의문점이 남는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많은 SAT 학원은 떳떳하지 못하다. 보스톤 코리아 측에서 이번 기사 작성을 위해 약 한 달간 한국의 SAT 학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한국학원들의 상당수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김진혁, 장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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