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이불而不 |
보스톤코리아 2021-02-01, 11:46:57 |
화이부동 和而不同. 한국 전前국회의장님이 후배에게 보낸 글씨였다. 군자는 모름지기 생각이 다르다 해도 화합하고 포용해야 한다. 언젠가 이 지면을 통해 나역시 글장난을 해 본적도 있다. ‘화목하라. 그러나 휩쓸리는 말라’ 고 확대 해석한다. 이불而不. 중국 고전에 자주 나오는 글자이다. 영어라면 ‘but not’ 쯔음 되지 않겠나 싶다. 푸쉬킨의 시 구절도 떠오른다. 오래 되었다만 귀에는 익었다. ‘Should this life sometimes deceive you, (but) don’t be sad or mad at it.’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나이 오리니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화이불류和而不流하며, 원이불노怨而不怒. 역시 이불而不이 들어가는데, 논어에 나온다. 화합한다만, 휩쓸리지 말며, 원한이 있다해도 노여워 말라는 말일게다. 지난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 때였다. 치열한 공방전이었고, 험한 말들도 오고 갔다. 완승도 완패도 없었다만, 오직 승자독식이다. 표을 더 얻은 쪽만 다음 대통령이 됐다는 말이다. 부디 바라건대, 경쟁은 치열했으나 더이상 으르렁 거리지는 말지니. 쟁이불투爭而不鬪인게다. 이제 미국에선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의 취임을 축하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명예와 권력과 더불어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 비상한 시국인데, 부디 성공한 대통령 되시라. 화이부동의 대구對句라 할수도 있겠다. 주이불비週而不比. 두루 사귄다만 편파적이지는 않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대통령님께 부탁한다. 부디 반대편도 포용하고, 편애하지 마시라. 한국에선 감옥에 있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한마디 전해왔다. 병이불약病而不弱. 병을 갖고 있을 지언정, 약해지지 말라는 뜻이다.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고린도 전서 13:5)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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