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베이조스, 인터넷서비스 위성 고도 두고 신경전
보스톤코리아  2021-01-27, 15:55:07 
소형 위성 143개 싣고 지구 궤도로 날아오르는 스페이스X 팰컨9로켓
소형 위성 143개 싣고 지구 궤도로 날아오르는 스페이스X 팰컨9로켓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일부 위성의 고도를 당초 계획보다 낮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유사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아마존이 반대하고 나서자 머스크가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이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잘해야 실제 운영까지는 수년이나 걸릴 아마존 위성 시스템을 위해 현재의 스타링크(Starlink)의 발목을 잡는 것은 대중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위성 1만2천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CNBC는 스페이스X가 현재까지 1천 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베타(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데이비드 골드만 디렉터는 지난주 FCC 관리들을 만나 일부 위성의 고도를 낮출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고도 변경에 반대하는 아마존에 대해 "경쟁을 질식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아마존은 3천236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위성 제작이나 발사를 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7월 FCC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다.

아마존은 스페이스X 위성의 고도 변경을 허용할 경우 다른 위성의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 측은 지난해 12월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을 만나 중대한 간섭 우려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끝날 때까지 스페이스X 위성의 최소 고도를 580㎞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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