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부로 대선후보 2차 TV토론 결국 무산
보스톤코리아  2020-10-09, 21:50: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2차 대선 TV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다만 3차 TV토론으로 잡혔던 22일 토론은 현재로선 그대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토론 방식을 거부해 양 후보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트럼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의 여파로 총 3차례에 걸쳐 예정돼 있던 TV토론이 두 차례로 축소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PD)는 9일 성명을 내고 "10월 15일 대선 후보 토론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CPD는 성명에서 건강과 안전을 위해 15일 마이애미에서 예정돼 있던 2차 대선 후보 토론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었나 두 후보 캠프의 이견으로 인해 15일에는 어떤 토론도 열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10월 22일에 잡힌 마지막 토론에 대한 준비에 주의를 돌릴 것"이라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고려에 따라, 그리고 모든 요구되는 검사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그 외 프로토콜에 따라 토론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는 10월 22일 토론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2일 토론은 6개 주제로 나눠 진행되며 주제별로 15분씩 할당된다고 CPD 측은 전했다. 세부 주제는 토론 일주일 전까지 선정돼 발표된다. 이번 토론은 NBC 뉴스의 백악관 출입 기자이자 앵커인 크리스틴 웰커의 사회로 진행된다.

앞서 트럼프가 화상 방식의 TV토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CPD는 내주 예정돼 있던 트럼프와 바이든 간 대결을 취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후보가 22일 내슈빌 토론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토론은 타운홀 방식이 아니라 두 후보가 서서 진행하는 스탠드업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가 요구해온 29일 추가 토론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후보 간 TV토론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렸던 1차 토론에 이어, 15일은 건너뛰고 22일 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통적인 선거전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에서 TV토론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주요 변수로 떠올랐지만, 올해는 두 차례로 축소돼 열리게 됐다.

대신 트럼프는 주말인 10일 백악관 발코니에서 사우스론에 모인 군중을 상대로 '법과 질서'를 주제로 대면 행사를 여는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유세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으로 중단됐던 선거운동을 재개하며 '마이웨이'에 나선다.

앞서 CPD 측은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당초 청중이 직접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15일 2차 TV토론을 대면이 아닌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열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가 "나는 전염성이 없다. 가상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될 때까지 대면 TV토론이 열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이든 후보는 화상 TV토론 방식을 환영한 바 있다.

바이든 캠프는 15일 화상 토론에 찬성하면서 대신 22일 마지막 토론을 타운홀 방식으로 할 것을 제안했고, 트럼프 측은 22일에 타운홀 형식의 토론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15일 토론을 22일로 미루면서 대면 토론으로 진행하고, 당초 잡혔던 22일 토론을 29일에 하는 형태로 2차·3차 토론을 각각 일주일씩 늦춰서 대면으로 하자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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