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인 경찰 불기소' 항의 시위 이어져…루이빌 통금 연장
보스톤코리아  2020-09-25, 19:46:20 
집에서 잠자던 흑인여성 브레오타 테일러가 사망한 캔터키 주 루이빌 도심의 시위 모습
집에서 잠자던 흑인여성 브레오타 테일러가 사망한 캔터키 주 루이빌 도심의 시위 모습
 (뉴욕·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고일환 정윤섭 특파원 =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에게 총을 쏜 백인 경찰관에 대한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미국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테일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24일 밤 시위대가 시내 중심가에 모여 경찰에 항의했고, 경찰은 불법 집회와 해산 명령 불응, 폭동 등의 혐의로 모두 24명을 체포했다고 25일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불기소 결정에 분노한 시위대는 식당 등 시내 상가 건물의 유리창을 깨고, 대중 교통 버스를 파손했으며, 일부는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통행 금지령을 어겼다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경찰은 총을 쏜 26세의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24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시위대 중에는 샤메카 패리시 라이트 켄터키주 하원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피셔 루이빌 시장은 계속되는 시위에 통금령을 이번 주말까지 연장했다.'

시위에서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 단체와 총기로 무장한 10여명의 급진 우파 단체가 대치하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벌어졌으나 다행히 양측간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트럭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0여명의 시위대가 할리우드 선셋 대로를 점거하고 행진하자 이에 화가 난 트럭 운전사는 집회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인 뒤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았고, 1명이 다쳤다.

이밖에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등 다른 도시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거리를 행진하며 정의 실현과 경찰 개혁을 외쳤다.

앞서 켄터키주 대배심은 집에서 잠을 자던 브레오나 테일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들의 행위를 정당방위였다고 판단해 흑인 사회의 반발을 샀다.

테일러는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자정을 넘은 시간에 아무런 경고 없이 문을 열고 실내로 진입한 3명의 경찰관에게 총을 맡고 숨졌다.

잠을 자고 있던 테일러의 남자 친구는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응사해 테일러가 숨졌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확산하면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함께 경찰 폭력을 상징하는 피해자로 알려지게 된 테일러의 유족은 최근 시 당국과 1천200만 달러(140억원)에 합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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