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언론 집중 조명 받는 한인 2세 프로게이머 정한일 군
보스톤코리아  2007-07-02, 10:49:52 
▲ 뉴튼 집에서 포즈를 취한 정한일(Daniel Jung)군.

“취미인지 커리어인지 아직 모르지만 최선다할 것”


“부모를 만족시키는 것 보다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인 2세 프로게임머로 보스톤헤럴드(Boston Herald), 채널 7 TV, 보스톤 피닉스 그리고 보스톤 글로브 등에서 다투어 보도한 정한일(19, Daniel Jung)군은 단호하고도 명확하게 자신이 선택한 프로게이머의 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3일 토요일 뉴튼 소재 정한일군의 집에서는 소규모 MLG(Major League Gaming) 리그전이 열렸다. MA주 지역 각지에서는 물론 로드아일랜드에서도 참여했으며 멀리서는 샌디에고에서도 이번 리그전을 위해 참가했다. 이같은 소규모 리그는 자주 열리며  프로 순회경기는 일년에 5번정도 열린다.
베이지 색의 남방 셔츠와 청바지로 말끔하게 차려 입은 정군은 이날 게임의 호스트로 이것저것을 챙기느라 바빴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행복한 표정이 느껴졌다.  
지난 5월 그는 프로게이머로 활약 한지 2년만에 최초로 MLG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상위 8명의 플레이어가 1대 1로 겨루는 토터먼트에서 자신의 롤 모델이자 “스매쉬 브로스(Smash Bros)”게임의 최강자 켄 왕(Ken Whang)을 꺾고 1위로 등극한 것이다.
뉴튼 태생인 정군은 현재 U-mass 로웰 1학년에 재학중으로 이번 9월 학기에는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정군은 “아직은 모르겠다. 이것(프로 게이머)이 취미인지 나의 커리어로서 택할 것인지 모르지만 프로게이머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군의 아버지 정씨는 “내가 오랫동안 아퍼서인지 데니얼이 의사쪽을 택해 사람을 돕는 것을 원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에는 게임기를 보면 이를 갖다 버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부모의 바램과 달리 게임에 유달리 재능과 흥미를 보였던 정군과 부모사이에 어느정도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정군은 “결코 게임 때문에 학교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연히 학교공부는 나의 우선과제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친구도 만나야 하고, 파티에도 가야하고 또는 여자친구도 만나며 공부와 사회활동에 균형을 가져야 한다”고  똑부러지게 밝힌다.
그는 “늘 시간이 없다는 핑계보다는 이것도 할 시간이 있고 저것도 할 시간이 있으며 게임도 할 시간이 있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간관리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결국 이같은 자세가 “게임도 승리로 이끈다”고 말했다.
정군은 “부모님이 뭘 원하시는지 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무엇을 하든 결국에 가서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내가 가진 열정(passion)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은 내가 자유의지로 선택한 것이다. 이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부모님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결국 이것이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정군은 바이올린을 그 한 예로 들었다. 그는 바이올린에 재능을 보여 상당한 연주실력을 갖추고 있어 자신이 연주하면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결코 자신이 바이올린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 길을 걷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희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살때부터 게임을 시작한 정군은 자신이 아주 지기싫어하는 성격(competitive)이었으며 게임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큼 재능을 보였다. 그래서 주변의 아이들은 그와 게임하는 것을 피했을 정도. 타고난 게이머가 아니었냐고 묻자 그는 결코 타고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누구든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을 때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학교 및 뉴튼에서 가장 강하다는 브라이언 왕에게 진 것이 그를 프로게이머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결승전에서 무참히 진 정군은 “그를 꺾고 뉴튼에서 최고가 되고 그 다음에는 MA주에서 최고가 되고 이후에 세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스매쉬 보로”게임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새로운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결국 왕을 꺾은 그는 올해들어 세계 최고에 등극한 것이다.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한지 1년만인 지난해 펜실베니아에 열린 대회에서 1등해 “$400”을 상금으로 받자 늘 침묵하던 부모님이 처음으로 “잘했다”며 칭찬해줬다고. 그는 지난해 여름방학동안 파트타임 프로게이머로써 활약하면서 약 2만불 정도를 벌었다.
보스톤 헤럴드에 따르면 전문적인 베테랑 프로게이머 데이브 월시(Dave Walshy)의 경우 지난해 우승상금및 스폰서 광고 등을 합쳐 $200,000의 수입을 올렸다. 정군의 수입이 적은 이유는 “스매쉬 브로스(Smash Bros)”가 그리 많은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MLG는 2008년부터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새로운 버전의 “수퍼 스매쉬 보로스”를 주요 경기 종목에 삽입시킬 예정이라고. 이는 더욱 많은 게이머들이 참가하게 되고 정군에게 더많은 수입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를 꺾은 자신도 가끔 무명선수에게 지기도 한다는 정군은 “세계 최고도 항상 케릭터와 게임 전략에 문제가 있다. 결국 사람은 모두 똑같다.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렸다”고 그는 말한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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